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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대 Mar 22. 2023

스즈메 속 소타, 다리 세 개짜리
의자가 된 이유!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궁금증이 생긴 그대에게

 <스즈메의 문단속> 의 초중반, 남주인공인 소타는 다이진에 의해 다리가 세 개뿐인 의자로 변하게 된다. 그는 왜 의자가 되었을까? 감독의 의도와 함께, 의자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의자가 된 이유


 몇몇 팬들은 소타의 수려한 외모에 탄성을 내지른다. 그렇기에 의자로 변한 모습이 다수여서 아쉬웠다는 사심 가득한 평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잘생긴 소타가 의자가 된 이유, 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진부한 스토리 라인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소타는 이 의자로 변하게 된다! 앗, 스포일러인가...

 소타가 의자 등의 무생물로 변하지 않고 잘생긴 그대로 여주인공인 스즈메와 함께 했다면, 진부한 스토리 전개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선남선녀가 단 둘이 함께 있는 장면이 많다면, 흔해빠진 러브 스토리로 흘러가기 쉽고 너무도 일반적인 전개가 나와버리기 때문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로맨스적 흐름이 아예 빠질 수는 없지만, 작품이 강조하고자 하는 건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은 소타를 의자로 변신시킨 것이다.


 의자 다리는 왜 세 개죠


 꽃미남을 의자로 만들어버린 이유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왜 굳이 완전하지도 않은 의자로 바꿨을까? 

의자 다리가 세 개뿐인 비정상적인 의자로 만든 이유가 뭘까?

의자로 변한 소타도 은근히 귀엽더라

 무생물인 의자로 변하게 한 이유는 스즈메의 서포터인 소타의 성별을 드러내지 않게 하기 위함이고, 세 개의 다리는 부서짐을 의미한다. 부서짐이란 스즈메의 과거로부터 기인한 결핍을 뜻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초반부에는 재난을 겪고 폐허를 헤매는 스즈메를 조명한다. 스즈메는 그러다가 잃어버렸던, 다리가 세 개뿐인 의자를 다시 발견한다. 이 '불완전한 의자'는 스즈메의 마음속 공백을 의미하기도 하고, 스즈메가 계속 품고 살아왔던 슬픔을 표현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과거의 문단속과 미래의 문단속


 다리가 세 개뿐인 불완전한 의자가 된 소타는 바뀐 몸에 적응하지 못해 잘 뛰지 못하는데, 이는 주인공인 스즈메가 본인의 과거를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의미를 뜻하기도 한다. 즉, 스즈메 본인의 문을 잘 단속하지 못한 상태로, 표면 상으로만 쾌활하게 살아온 스즈메를 표현하는 장면인 것이다.

문단속, 하겠습니다!!!

 의자가 된 자신에 적응하여 먼 거리를 훌쩍 뛰어넘기도 하고, 빠르게 달려가기도 하는 소타는 주인공인 스즈메가 차츰차츰 본인의 과거를 고백하고,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감성적으로 표현하자면, 본인의 과거에 있는 문을 단속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과거는 과거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고, 과거이기에 아플 수 있고, 과거이기에 빛나는 것이다. 여러분 모두 과거의 문단속과 미래의 문단속을 잘 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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