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월요일 야식

by 이주희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밤을 삶고 있는 가을 밤이다.
어릴 때 뒷산에 올라가 포대 한 가득 밤을 줍기도 하고,
밤송이를 양 발로 단단히 눌러잡고 꼬챙이로 깐적도 많고,
엄마 옆에서 생 밤 속껍질을 숟가락으로 벗겨본 적도 있고,
삶은 밤은 커피 스푼으로 긁어서 구운 밤은 홀랑 벗겨서
먹은 적도 많지만 삶는 것은 처음이다. 삶은 밤.

작가의 이전글9월 22일 일요일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