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토요일 간식

by 이주희

얼마 전에 인도에 사는 경씨가 휴가차 귀국해서 공항에서
잠깐 만났다. 여러 가지 선물을 주셨는데 어김없이 짜이도 있었다.
짜이를 마셔본 적 없는 바깥양반이 갑자기 먹어보고 싶다 해서
난데없이 짜이를 만들었다. 우유, 짜이 티, 설탕을 넣고 끓이면 끝인데
거름망이 없어서 끓이다 말고 다이소에 가서 하나 사 왔다.
이런 수고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맛이다.
숨 막히게 더운 날씨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길바닥에서
끈적끈적하게 달고 뜨거운 것을 손잡이도 없는 유리컵에
마셔야 진짜 짜이 맛. 아주 오래된 기억으로 마시는 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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