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와 당근까지 손질되어있는 닭볶음탕이 세일해서 11,000
우리 둘이 점심, 내일 각각 한 끼씩은 해결할 수 있으니까
나누기 4를 하면 괜찮네. 하고 손가락을 접어가며 한참 계산해본다.
정가 16,000원이었으면 사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는 나오면서
망고맛 모스카토를 발견했다. 엄청 맛있을 것 같다! 15,900원 잠시
망설인 듯했지만 들고 나온다. 사람마다 제각기 소비의 개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먹는 것에 인색한데 그에 비해 술값은 별로 아깝지 않다.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니까 이왕 먹는 것 맛있는 거 먹자는 쪽이다.
옷은 잘 사지도 않지만 만원만 넘어가도 벌벌 떠는데 운동화는 따지지
않고 산다. 핸드폰은 진짜 아까워서 그동안 새 핸드폰을 가져본 적도
몇 번 없고 한 번 사면 몇 년을 쓴다. 아직도 아이폰6를 쓰면서 읽지도
않는 책을 사들인다. 그러니까 망고맛 모스카토와 닭볶음탕은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