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에 우산에 짐이 많아서 노브랜드로 우유를 사러 간
바깥양반을 밖에서 기다렸다. 유리창 너머로 가게를 구경하는데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뭔가 두 봉지를
망설임 없이 꺼내서 계산을 한다. 자세히 보니 찰떡 아이스다.
이제는 대용량으로 나오는가 보다. 아, 그러니까 찰떡 아이스는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인데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땡땡하게 먹어도
좋고 살짝 참았다가 떡이 말랑말랑 해지면 먹어도 좋고. 크면서
어른이 돼서도 많이 먹었지만 어째 이럴 때 기억은 늘 코찔찔이
어린이 때로 떠오른다. 꿀꺽. 장을 다 보고 나오는 바깥양반을
다시 들여보내 찰떡 아이스를 샀다. 그 맛이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