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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화요일 뜻밖의 음식

by 이주희

달달한 과일향을 싫어한다. 어릴 때 택시에서 심하게 멀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차 냄새와 섞인 과일향 방향제의 강력한 기억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연애시절 나의 취향을 파악하지 못했던 바깥양반은 화이트데이에 유리병에
가득 들어있는 알록달록한 과일 맛 사탕을 선물했었다. 계피나 박하를 줘야
하는데 그러니까 사탕만큼은 아재 취향이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다가 신혼집까지 들고 와서 결국 바깥양반이 다 드셨다. 몇몇 빼고 모르는
나의 비밀을 이웃 카레춤님은 어떻게 아셨을까? 사탕 꾸러미를 보내주셨는데
맛도 콩알만한 사탕 크기와 예쁜 틴케이스까지 모든 것이 나의 취향이다.
뜻밖의 선물 정말 고맙습니다. 맛있게 잘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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