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를 보며 밥을 먹었다.
여름이 되면 가까운 냇가에 나가 우렁이를 한 마리 모셔다가
물독에 넣어두어야겠다. 그나저나 우렁이 색시 이야기가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 장가가고 싶어 안달 난 총각이 삼 년을
기다려달란 우렁이의 부탁을 거절하고 동거에 돌입한다.
삼 년 후에 우렁이는 바다로 돌아가고 둘은 영영 헤어진다.
총각을 탓할 수가 없다. 나부터도 삼 년이고 뭐고 당장 내일
아침 밥상부터 차려달라 조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