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일요일 점심

by 이주희

둘이 살면 외식하기 어려운 음식들이 있다. 해물탕이나 찜,
감자탕처럼 전골로 먹는 음식은 소자도 양이 너무 많고
먹다 남은걸 포장하기도 애매하다. 어쩔 수 없이 뼈다귀 해장국을
먹는데 똑같은 거라고 해도 감자가 없는 게 너무 아쉽다.
포슬포슬한 감자를 으깨서 밥에 비비고 골라낸 고기를
얹어먹어야 진짜 감자탕 맛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오늘은
감자탕 소자를 아예 포장해와서 내일 치를 덜어두고 반만 끓였다.
세상 참 편하다. 일회용 냄비째 포장해주더라. 반만 먹어도
너무 배불러서 라면 사리도 못 넣고 볶음밥도 못 먹었다.
다음에는 세 개로 나누고 해물찜 포장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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