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목요일 저녁

by 이주희

배가 고프지 않다며 저녁을 차리지 말라고

바깥양반이 전화를 하셨다.
퇴근 후 수영도 못 가고 축축한 날씨

산책도 싫고 각자 인터넷 하며 빈둥거리는데
너냐? 나냐? 누가 먼저 말했지?
심심하니까 냉동실에 있는 호박죽이나 먹자고.
끓는 물에 봉지째 넣고 데우는데 10분. 먹는데 1분.
간에 기별도 안 가고 이까짓 것 먹느라 설거지만 쌓였다.
너냐? 너냐? 누가 먼저 말했지?
그럼 오트밀 한 봉 더!
우유 붓고 렌지 돌려 먹고나도 그냥 그래.
더 먹을 것 없냐?
이럴 거면 그냥 저녁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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