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서 나물 한 팩에 2천 원-3천 원이다. 바깥양반 도시락
반찬통은 세 칸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칸에 반찬 한 팩의
딱 절반이 들어간다. 그것도 꽉꽉 채우면 두 번은 못싸서
헐렁하게 넣는다. 그러다 보니 내 점심을 차릴 때 반찬을 소심하다
못해 눈물 나게 짠하게 덜게 된다. 아직 반찬 사는 것에 죄책감을
완전히 떨치진 못해서 일주일에 서너 번씩 사러 가는 게 부담스럽다.
짜증 나서 오늘 작정하고 반찬을 만들었다. 한 단에 990원인 시금치
두 단을 각각 두 가지 맛으로 무친 것은 바깥양반. 나는 버섯볶음,
어묵 볶음,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우리는 오전 내내 요리를 했다.
과연 이게 더 아낀 것인가 의문이 들지만 요리를 안 했더라도
게임하거나 티브이 보거나 놀았을 테니 괜찮은 거겠지? ㅜㅜ
여하튼 이것으로 삼일쯤은 버틸 수 있다.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