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화요일 저녁

by 이주희

수영장 휴관이 또 연장되었다. 거르던 저녁을 먹는 것에 모자라
평일 저녁에 술도 마실 참이다. 주말에 마트에서 발견하고
반신반의하며 사온 녹두 빈대떡을 부쳐먹었다. 프라이팬에
5분 구우면 완성이다. 세상 편하다. 외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다.
결혼 전에는 명절 때마다 외할머니랑 녹두전을 하루 종일 부쳤다.
녹두를 불리고 갈아서 이것저것 넣는데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 준비도 힘들지만 익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려서 한참 부쳐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도 요즘에는 녹두전을 안 한다. 할머니는
늘 그걸 아쉬워하신다. 다음 명절에 이 녹두전을 사 가면 할머니는
나처럼 반가워하지 않고 이건 아니라며 못쓴다고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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