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수요일 저녁

by 이주희

3일동안 밀린 숙제같던

묵을 해치웠다.
외할머니가 쑨 도토리묵을

지난번에 엄마가 싸줬다.
묵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하는가?

묵밥 만드는 법
1. 가까운 슈퍼에서 천원짜리

냉면 육수를 산다.
2. 묵과 함께 냉장고를 털어

채썰 수 있는 모든 것을 썬다.
- 나는 백김치,오이소박이,

깻잎,김을 썰었다.
3. 2를 그릇에 넣고

1를 붓고 먹다가 밥을 만다.

밥을 두 번이나 말아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수영을 못갔다.
턴데이라 플립턴하면

수영장을 묵사발 만들 것 같다.
묵, 어릴 때는 도무지 묵이

뭔 맛인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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