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금요일 간식

by 이주희

겨울 이불 보따리를 들고 코인 빨래방에 왔다.
장마철이나 한파에 세탁기가 얼어붙거나 긴 여행을 다녀왔을
때 이렇게 계절이 바뀌어 이불을 빨아야 할 때 빨래방에 온다.
빨래방의 규칙은 간단하다. 빨래 시작 버튼을 눌러두고
바로 옆 편의점에서 가서 군것질거리를 산다.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것처럼 군것질을 하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빨래를 본다.
요즘 커피를 안 먹으니 잘 안 먹던 주스를 먹고 있다.
책과 게임기도 가져와보고 여기 텔레비전도 있는데

빨래 구경만한 게 없다. 다시 돌고, 돌고,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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