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토요일 저녁

by 이주희

이렇게 온전한 살림을 스스로 이사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자취를 시작할 때는 딱히 트럭을 부를 만한 짐이 없었고
뒤늦게 부모님 집으로 들어갈 때는 가져다 놓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다 팔거나 버렸다. 결혼할 때는 작업실의
짐만 가져오고 가전제품과 옷장들을 샀었다. 그동안
살림을 늘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 같은데 이사를 해보니
정말 엄청났다. 도대체 이 물건들은 다 뭐다냐?!
이사 내내 앞으로 아무것도 사지 않겠다! 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그리고는 배송 온 가구 박스 위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사실 아직 오지않은 것도 많다.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작가의 이전글6월 19일 금요일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