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알아챈 나의 가을병이 있다.
10월쯤이면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올해도 다 갔네. 하며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뭐라도 하자
싶어 워크숍 등을 기웃거린다.
지난 몇 년간 패턴이 똑같다. 토요일마다
판화 워크숍을 한 달간 다녔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화방에 들러 재료를 몇 개
사서 돌아왔다. 요즘은 거의 컴작업을 해서
화방에 정말 오랜만에 들렀는데 진열된
물감들만 봐도 눈부시게 황홀하다.
정작 우리 집 물감들은 죄다 굳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