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깥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희 Dec 28. 2020

12월 28일 월요일


왱왱 가지치기를 하느라 
종일 시끄러웠다.
커다란 나무들이
볼품없이 앙상해졌다.
후줄근하게 나갔다가
우연히 오래전에 헤어진
남자 친구를 만난 것처
부끄러웠다.  옆에는
젊은 애인도 있다.
얼른 자리를 뜨고 싶은데
나무라서 꿈쩍   없다.
뿌리 끝까지 홧홧해진 
수치스러운 나무들의
신음이 왱왱 

매거진의 이전글 12월 27일 일요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