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금요일

by 이주희

모처럼 아침 창문에 김이 서리지 않은
푹한 날씨다. 눈사람이 안녕한지
간간히 창 밖을 살피며 작업을 했다.
다섯 시쯤 이른 퇴근을 하고 눈사람에게
갔다. 일그러진 어떤 형태가 있다.
너는 지금도 눈사람일까?
이제 아무도 너를 보고 눈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을 텐데. 그리고 내일이면
더는 눈도 뭣도 아닐 거고.
이런 잔인한 말들을 하려고 너를
만나러 온 것은 아닌데 어쩌다
나는 이렇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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