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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Jul 12. 2019

우주를 여행하는 외톨이를 위한
안내서 - 11

독서수업

독서수업


지식 소비자에서 생산자 입장으로 태도를 바꾸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지를 콘텐츠화하는데 지식은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일지만 쓰면 자칫 자기 한탄식 자소서가 되기 십상입니다. 일단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다면 자신이 바보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됩니다. 인정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자기주장을 중단하고 듣기에 열중하시기 권합니다. 남의 말이 오류투성이라도....


그동안 자기를 놔버린 시간에 비례해서 무지막지한 문화적 소비 영화, 책, 만화, 사진, 미술,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를 먹어야 합니다. 그중 독서가 가장 접근하기 쉽습니다. 저는 생각하는 법을 책으로 연습했습니다. 책을 읽는 방법이 따로 있더군요.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각 분야별 선구자들의 책을 선별해서 3번씩 읽었습니다.  여기서 저자와 나를 동등한 입장으로 생각합니다. 저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더라도.

 

앱으로 저의 서고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책들은 모두 자기 계발서에 관한 책들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 경영, 정치, 사회, 과학분야는 단 한 권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모순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정신적인 면만 관심 있고 세상 밖 일은 무관심, 그래서 관심 없던 분야의 책을 선별해서 한 권씩 독파합니다. 지식도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자기 계발서만 읽는다고 성장하지 않더군요. 저는 오히려 편중된 독서가 독이 되었습니다.


경제, 경영, 과학, 신화, 철학, 소설, 심리, 시, 역사, 사회, 정치, 종교 등 각 분야마다 1년에 12권을 선정하고 읽어 나갔습니다. 읽고 북리뷰를 하였는데 3번 읽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한번 읽을 때 부담 없이 읽고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체크합니다. 
2. 두 번 읽을 때 체크한 문장에서 내 생각을 메모합니다. 
3. 세 번 읽을 때 저자가 말하는 주제를 선별해서 작가의 생각과 다른 내 생각을 적습니다. 


예제) 카를 융 - 기억, 꿈, 사상(Memories, Dreams, Reflections)



“우리는 대부분 무의식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카를 융-


메모 : 융은 꿈을 통해 우리에게 보내는 무의식의 암시와 조언을 탐구하고, 정신의 문제에 관한 해답을 찾았다. 나는 꿈의 난해함과 고유한 세계를 기록하면서, 무한히 반복되는 꿈의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때 인상 깊은 꿈들은 너무 깊이 각인되었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내적인 답을 모른 채, 기록은 꿈의 연속성만 키우게 되었다. 똑같은 꿈의 반복은 정신적 불안을 더 키우고, 무의식에 잡아 먹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자기 성찰과 심리적인 가이드가 없다면, 밧줄 없이 바위를 오르는 것처럼 섬뜩한 일이다.


예제) 제임스 앨런 - 생각의 지혜



"완전한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억압받는 자의 나약함과 억압하는 자의 권력 남용 사이에서 어떤 법칙이 작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완전한 사랑의 눈으로 보면, 양쪽 모두가 필연적으로 겪는 고통을 알게 되어 어느 쪽도 비난하지 않는다. 완전한 자비심은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를 모두 끌어안는다."


메모: 1864년에 태어난 제임스 앨런의 시대적 배경에서 악은 가면을 쓰고 나타난 축복이다라는 명제, 당시 사람들이 듣는다면 미쳤다고 했을 것이다. 현대에도 선악이 분명하게 판가름 짓는 시대인데 그의 혜안은 놀랍다. 악의 교훈이란 말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거부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선악도 거대한 원안에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있다면 세계는 변화할 것이다. 생각으로 적을 만들면 악은 생성될 것이고 없다고 생각하면 사라질 것이다.


책을 단순히 읽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말한 주제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신념이 생기고 자존감을 회복하더군요. 이 작업을 통해 내 화두를 보유하게 되면서, 다른 콘텐츠로 형상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정 속에서 내 모순이 연결되어 있고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모순을 알면 창의성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자기 성찰하는 창작자에게 불행은 선택받은 자의 축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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