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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Nov 17. 2019

프롤로그

 

‘자발적 귀양살이를 한 외톨이의 생존기’     


나는 은둔형 외톨이였다. 사는 게 힘들면 방구석에 틀어박히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직장도 친구도 모두 잃고 스스로 자학하며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며 활기차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비참하게 살바에야 이렇게 된 원인이라도 찾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외부와 내부 세계 여행이 시작되었다. 몇 년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세계 문명을 탐방을 시작했다. 그러나 찾고 싶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무경력과 나이는 높은 직장의 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 또 한 번 좌절하고 아웃사이더의 삶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세상을 살다 보니 사회 부적응자의 운명은 사람과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빈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높다. 어느덧 중년이 되어 삶을 되돌아보는 시기가 되었고, 왜 이러한 모순된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인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의 기질과 유형을 파악하게 되었다.


마침내 답을 알게 되었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히키코모리의 심리적 단계와 내면의 우주를 탐험하게 되었다. 습관의 뿌리 깊은 원인을 찾아들어갔다. 자아 대재앙을 겪고 있는 숨어있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겪은 고통과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써나갔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 3대까지 조사를 하며 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개인의 문제이면서도 한 가족 전체 문제로 확대되었다. 


늘어나는 은둔형 외톨이와 1인 가구의 한국 사회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결혼 기피, 취업난, 혐오 갈등, 불안한 가족 관계,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사회 불안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글은 사람 간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기 공간에 숨어서 자신을 더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외톨이들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안내서다. 나는 한국 사회 경제 구조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취약했다. 한국 사회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할 경우 최소한의 안전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히키코모리로 살다 세상에 나와보니 최소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기까지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 달리 표현하자면 빠른 한국사회 변화를 적응하기 위해 이전보다는 다른 전략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얼핏 외톨이 생활을 청산하고 직장 잡고 밥벌이하는 방법은 간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경험한 바로는 한국사회는 이런 외톨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경력단절과 나이는 회생 가능성이 어려워지고 사회 진입장벽을 높게 만든다. 나는 방향을 잃었다.       

         

2030 세대들의 외톨이 지수는 더 높아졌다.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유튜브가 없는 세상을 상상도 할 수 없는 디지털 세대는 보이지 않는 고립의 벽을 만들어 가고, 사회경제적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성찰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아 대재앙을 겪고 있는 세대들을 위한 성찰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나는 은둔형 외톨이에서 세계여행까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운명 전환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교 꼴찌에서 인문학 연구원 활동까지 성장 프로젝트로 기사회생하게 된 방법을 공유한다.   

     

방구석에서 탈출했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인간관계다. 일터에서 일이 끝나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면, 또 다른 방구석 외톨이에 불과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인간관계다. 그런데 이 관계라는 것에 모든 질문과 해답이 들어있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갖지 않기 위해 피하는 습관이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나는 방구석을 탈출하고도 가능한 한 사람과 접촉이 없는 일을 찾아다녔다. 먹고사는 경비만 해결하고 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을 좋아했다. 관계가 좁아질수록 생각 없이 살아가며 의식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인간은 고립될수록 운명은 가만히 두지 않나 보다. 무의식은 고립된 인간의 내면을 휘저으며 경고등을 켠다. 이것이 정신적 병세로 발전되고, 내향적 인간은 우울증, 공황장애, 신경증 등을 앓았다. 외톨이 시간이 오래될수록 장기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년간 은둔형 생활은 두배 이상 치유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경력단절은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나는 자기 성장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3년간 자기모순을 찾고 사회 적응 훈련을 했다.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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