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 Mar 24. 2019

흑성탈출 : 반격의 서막

캐릭터로 보는 인간 심리


1. 평화주의자 시저


영화는 카리스마 있는 시저의 눈을 정면 클로즈업으로 시작됩니다.

원시부족형 사회를 이루고 있는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독재자 유형입니다.

독재자가 나쁜 어감이 들지만, 실상 원시부족 사회에서 부족장은 공동체의 아버지 역할입니다.

시저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처럼 유인원을 이끌어갑니다.


그는 시종일관 집단의 평화와 안정을 말합니다.

그래서 유인원과 가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 시저의 이념이 그를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ape is not kill ape)"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념과 철학, 시저는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리더가 될 수 있죠.

유인원들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것이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갑니다.


그의 내면에는 평화가 깨지면 안 되다는 본능적인 저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사에 신중하고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죠. 시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분노하는 시저


그러나 코바를 통해 평화가 깨지게 됩니다.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이 코바에 의해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유인원과 인간이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게 됩니다.


보통은 인간은 가장 큰 어려움에 쳐하면 회피하고 도망가는 유형이 있고, 대항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시저는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뛰어듭니다.

저는 거의 회피하고 도망가는 유형에 속했죠. 저의 한 친구는 대항하고 갈등하는 유형이더군요.


저와 친구는 생각의 레벨이 낮을 때, 두 유형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관계가 끊는 현실도피형, 친구는 갈등을 일으키는 분노형, 그러나 시저는 아주 강인한 캐릭터죠.

이념과 철학이 있다는 것은 정신적 성숙을 이루어야 가능하죠.

독보적인 이념, 인간과 말할 수 있는 언어능력,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는 지적 레벨은 다른 유인원이 가지지 못한 절대자입니다.




시저가 왜 이념을 버렸을까요? 바로 코바 때문이죠.

인간에게 실험과 고문을 당한 코바는 내면에 증오심만 남아있습니다.

반면 시저는 좋은 환경에서 돌봐준 인간이 있었죠. 시저는 유인원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보여줍니다.

리더가 대중에게 감정이 노출되면 신뢰가 약해지죠.


코바는 인간을 보면 바로 감정을 드러냅니다.

시저의 에너지는 안으로 흐르고, 코바의 에너지는 외부로 발산하는 유형이죠.

시저는 제갈공명 타입이면, 코바는 장비 같은 타입이겠죠.

시저 같은 리더형은 감정을 억압하고 있는 상태여서, 한번 분노를 폭발하면 주위는 초토화시킵니다.

평소에 착하고 허허실실 웃으며 사람 좋은 사람들이 한번 분노가 폭발하면 큰 사고가 납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은 내면에 열등감이 쌓여가면, 감정을 억압합니다.


울지도 않고 화도 안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시간이 오래가면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죠.

말이 어눌하고 관계가 서툴죠.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면 자기만의 공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으로 현실감각이 마비되고 맙니다.


시저는 아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죠. 그에게 다수의 유인원이 따릅니다.

내 주위에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내적 성장이 이루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정신적으로 시저는 상당히 상위 랭크에 있는 지적 레벨의 소유자인 셈이죠.


3. 성장하는 시저


그런 시저가 중대한 위기를 맞습니다. 시저가 이루어 놓은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결정적인 실수를 합니다.

평화에 대한 고집이 코바와 대립하게 되죠.

시저는 인간과 갈등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이대로 그냥 평화롭게 살자.

그에게 home은 모든 것입니다. 코바는 human work입니다.


인간을 증오한 코바는 시저와 3번 대화를 합니다.

마지막 3번째 대화에서 댐 가동을 도와주던 시저와 약할 때 죽여야 한다는 코바는 감정이 폭발합니다.

시저는 유원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분노를 합니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던 시저의 내면은 붕괴되고 맙니다.

리더로서 감정조절의 실수를 하고 말게 되죠.




이때부터 코바는 단독행동을 하죠. 완벽히 등을 돌리고 코바가 주인공이 됩니다.

극의 중심점 역할을 하는 코바는 장수형 리더입니다.

내가 내 운명의 주인공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캐릭터죠.

주도권을 잡은 코바가 유인원을 위협하고 통제하는 폭군이 됩니다.   



"너는 유인원이 아니다.(Your not ape)"



시저는 코바에 행동에 분노하고 자신의 이상과 이념을 버립니다. 그의 평화가 깨져버립니다.

정신적 의식이 높은 시저는 시련을 겪으며 외부의 충돌과 맞섬으로써 새로운 여정에 들어섭니다.

여기서 차이점은 시저를 돕는 조력자가 있고, 코바에게 없습니다.


시저는 어둠의 여정을 통과하고 성장합니다.

참고로 저는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오는데 무지하게 오래 걸렸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고집을 버린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버릴 때 성장합니다. 시저는 유인원들의 안전과 평화가 전부였습니다.


전쟁이 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짧은 시간 안에 재도약의 준비를 합니다.

시저는 평화를 고집하고 코바의 마음을 안아주지 못했죠. 그로 인해 두 캐릭터는 클라이맥스에서 충돌합니다.




시저와 코바는 비극적 결말을 맞고 말지요.

강인한 시저의 눈빛으로 시작된 영화는 슬픈 눈빛으로 끝이 납니다.

앞으로 인류와 유인원의 전쟁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바와 같은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사람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결국 코바의 결말처럼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삼재 수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