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크게 체감했던 생활비 항목 중 하나는 공과금이었다.
월세만 계산하고 방을 구했는데,
막상 전기·가스·수도 요금까지 합쳐지면
생활비가 생각보다 훨씬 커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특히 겨울엔 히터, 여름엔 에어컨,
자취방 구조상 환기나 습기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공과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생활 초기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한숨을 쉬었던 적이 여러 번 있다.
그 뒤로 조금씩 습관을 바꾸고,
사용 패턴을 조절하면서 공과금을 꽤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일본 자취 생활에서
전기, 가스, 수도 요금을 실질적으로 줄였던
작은 팁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전기요금 아끼는 방법
콘센트를 뽑는 습관
일본 가전제품은 대기전력이 꽤 강하다.
특히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TV는 사용하지 않아도
전기를 계속 먹고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땐 멀티탭 전원을 꺼두는 것만으로도
월 전기요금이 1,000엔 가까이 줄어드는 걸 경험했다.
LED 전구로 교체하기
일본 자취방은 오래된 형광등이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불도 잘 들어오고 그냥 썼는데
알고 보니 전력 소모가 훨씬 높았다.
LED 전구는 처음엔 조금 비싸도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확실히 줄여준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 + 보조 난방
여름에 에어컨을 오래 틀면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난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쓰기보다
선풍기와 병행하거나, 타이머 설정을 활용하는 게 좋다.
겨울엔 전기장판이나 온열 담요 같은
전력 소모가 적은 보조 난방기기를 함께 쓰면
히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가스요금 줄이는 팁
샤워 시간 단축하기
일본은 대부분 도시가스 또는 LP가스를 사용하는데,
가스요금은 물을 데우는 시간에 비례해 올라간다.
따뜻한 물이 나올 때까지 틀어놓는 시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샤워 시간 2~3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요금 차이가 꽤 난다.
욕조보다 샤워, 설거지는 한 번에
물받아놓고 욕조에 들어가는 건 몸엔 좋지만
가스 사용량이 급격히 올라간다.
가능하면 샤워 위주로,
설거지도 따뜻한 물을 한번에 받아서 한 번에 끝내는 게 좋다.
가스레인지 대신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활용
간단한 요리는 가스 대신 전자레인지나 전기포트로 조리하면
가스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라면도 가스레인지 대신 포트로 물을 끓여
컵에 넣어 먹는 식으로 습관을 바꿔봤다.
수도요금 절약 습관
세탁은 모아서, 찬물로
세탁기 한 번 돌릴 때마다 나가는 물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 모아서 세탁하고,
온수 기능은 꺼두는 게 좋다.
특히 여름엔 찬물로도 충분하다.
설거지는 물 틀어놓지 않기
처음엔 한국처럼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했는데
생각보다 수도요금이 많이 나왔다.
지금은 세제칠 → 물 받아 헹구기 방식으로 바꿨다.
거품형 세제를 쓰면 물 사용량이 더 줄어든다.
수도요금이 저렴한 지자체 고르기
자취방을 고를 때 지역에 따라 수도요금이 다른 경우가 있다.
도쿄 중심부보다 외곽,
특히 지방도시일수록 공공요금이 저렴한 편이다.
이사 전 해당 시의 수도요금 기준을 확인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무리하며
공과금을 줄이는 일은 결국
매일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전기 플러그 하나 뽑는 것, 샤워 2분 줄이는 것,
조리 방식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음 달 고지서에서 숫자가 다르게 찍히는 걸 보게 된다.
살면서 느끼는 건,
자취는 단순한 생활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를 실험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내가 선택한 방식이 생활비와 시간,
심지어 기분까지 바꾼다.
지금도 일본에서 자취를 고민하거나
생활비 때문에 고민 중이라면
이 작은 팁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