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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08. 2021

[박정민의 수다다방] 언어표현을 기르기 (1) 구경

리더를 위한 표현도구상자

“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나름 고민해서 말한 건데,

구성원들이 알아들었을까요?”

"내 의도는 이거였는데,

왜 그렇게 다르게 받아들이는 거죠?"

"말을 하는 게 맞을까요, 하지 않는게 맞을까요?"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코칭에서 만나뵙는 임원분들과 팀장님들이

“언어표현”에 대한 고민을

자주 이야기하시는 편입니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는 말을

관리자교육때도 듣고,


리더십평가보고서 해석을 받을 때도 들어서

이제 알고는 있는데,


정작 어떤 표현을 어떻게 써야 맞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리더를 위한 표현도구상자’ 코너에서

“언어표현을 기르기”라는 제목으로

두번에 걸쳐 독자분들과

함께 생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수다로서,

“언어표현을 기르기 : (1) 구경”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실제로 무언가를 잘하게 되는 사람과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실제로 움직여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가’의 여부인 듯 합니다.


그래서

언어표현을 능숙하게,

효과적으로 잘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움직임은

‘구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맨땅에 헤딩을 할 때에도

어디에 헤딩을 할지,

어떻게 헤딩을 할지,

헤딩을 해서 무엇을 얻어낼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지요.


그럴려면, 일단 남들이 하는 것을

좀 구경하는 작업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언어표현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언어표현을 기르고 싶은 리더분들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구경을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바쁜 와중에

어디 주저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지요. ㅠㅠ.


저는 책이나 드라마/영화, 노래에 담겨 있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생생한 모습"을

구경하시기를 많이 추천드리는 편이에요.


요새 같이 다양한 자극들을

온라인에서 손쉽게 접할수 있는 좋은 환경을

잘 활용해보셨으면 합니다.


드라마, 영화, 책, 노래 모두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휴대폰과 태블릿, 노트북만 있으면

출퇴근시간의 전철/버스에서,

화장실에서,

샌드위치 먹으면서,

커피 한잔 하면서,

잠들기 5분 전에 침대에서,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구경이 가능한 세상이니까요.


[책]


요새는 회사 경영진이나 상사들이

리더분들께 리더역할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많이 선물해주시죠.


제가 지금까지 번역한 책들을 봐도

경영/경제/리더십 분야가 많습니다. ^^


(동기부여 도구상자, 평판,

일터에서 긍정심리학 활용하기,

일의 심리학, 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

나의 일을 의미있게 만드는 방법,

일터에서 의미찾기..)


물론 이런 책들도 언어표현에 대한 팁을

얻으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파악하게 되고,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죠.


하지만 언어표현에 대한

내적 자원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업에는

뭐니뭐니해도 소설이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언어표현이라는 것이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똑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상대방과 상황에 따라

다른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적절할 때가 많잖습니까.


따라서 존재하지도 않는

단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쓸데도 없는 애를 쓰기보다는,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무기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경우가

훨씬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그런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놓은 소설은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에 나온

하나하나의 표현을

일터소통을 할 때

있는 그대로 쓰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요.



모모 / 사진 : 알라딘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

그때 드는 생각과 감정,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들을 다양하게 구경하면서,

‘모모(미하엘 엔데)’가

1년 동안 잠을 자면서 말을 키워냈듯이,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언어표현의 씨앗들이

풍요롭게 자라날 거라 확신합니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소설책에 나오는

보석같은 언어표현들을 살짝 구경해볼까요.



하루살이 / 사진 : 알라딘


*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아이는, 그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이 어느 날 갑자기 툭 던진 말, “너처럼 빈둥거리는 아이는 주인한테 공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은혜를 모른다면 천벌을 받을 거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식음을 전폐하고 하루가 다르게 말라갑니다. ‘내가 이 집에 있어도 괜찮은 걸까? 나는 이 집에 보탬이 되고 있을까?’ 고민하지요.


주인공은 그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해줍니다. “어른이란 것들은 가끔 그렇게 심통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단다. 특히 요즘처럼 지겹게 무더운 날에는.”


=> 저는 이 주인공의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고, 무겁고 무겁고 무겁기만 한 고민을 함께 들어주어 가볍게 해주고,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숨을 쉬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거든요.



피프티피플 / 사진 : 알라딘


* 정세랑. ‘피프티피플(50 people)’


“이거 뭐야?”

“어제 미술학원에서

제일 친한 친구 그리래서 너 그렸어”

“우와.”

“미안, 못 그려서”

“아냐, 닮은 것 같아.

우와. 집까지 잘 들고 가야지. 고마워”


몇번째 우와, 라고 말하는지를 세며

정빈도 기분이 좋아졌다.


=> “우와”라는 단어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아이가 나랑 친한 친구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장면이었어요.


글을 쓸 때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일을 할 때

oral communication뿐 아니라

written communication도 많이 하지요.

보고서, 메일, 문자, 카톡, 게시판 등을 통해서요.


똑같은 단어를 반복하거나,

똑같은 서술어를 반복하면 지루해지잖아요.

내 안에 꺼내 쓸 수 있는

단어와 문장, 표현은

몇 개나 있는지,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사진 : 알라딘


* 하이타니 겐지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선생님이 수업을 합니다.


“오늘은 너희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하겠다.

힘들이지 않고 단박에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에이, 거짓말.

언제는 힘들여 써야 한다고 해 놓고선.”

“그러니까 특별 서비스라고 했잖아.”


“뒤에서 선생님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천만에, 뒤에 있는 선생님들은

모두 코딱지 같은 사람들이야.

저런 사람들하고는 관계 없어”


아이들은 한바탕 신나게 웃었다.

그러고는 안됐다는 눈길로

뒤에 서 있는 선생님들을 돌아보았다.


“글 속에는 좋은 녀석과 나쁜 녀석이 같이 살고 있다.

거기에서 나쁜 녀석을 찾아

쫓아내 버리면 당장에 좋은 글이 된다.


(좋은 녀석)

본 것, 느낀 것, 생각한 것, 말한 것, 들은 것


(나쁜 녀석) 한 것”

“하지만 나쁜 녀석이 있기 때문에

좋은 녀석이 돋보이는 거다.

글도 마찬가지로, 좋은 녀석만으로는 맛이 나지 않는다.

중간중간에 나쁜 녀석을 싹싹 끼워 넣으면 맛있는 글이 된다.”


=>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표현을 쓸지에 대해 선생님이 정말 고민을 많이 하시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는 것이 느껴지죠.



슬기로운 의사생활 / 사진 :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신원호 PD님 연출. 이우정 작가님 각본.

다양한 의료인과 다양한 환자들의 소중한 삶들이

잘 보여지는 멋진 작품입니다.


9화에 나왔던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레지던트가 어린이 환자의 부모에게

설명을 해줍니다.


(레지던트 설명) “총담관낭종은 총담관이 낭성으로 확장돼서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담관 담석증, 또는 담관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병이구요. 수술은 낭성으로 확장된 총담관낭종을 절제하고, 루왕아이담관 공장문합수술을 통해 담도를 재건해줄 겁니다”


=> 제대로 받아쓰기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몇번을 돌려 들었는데도 정확하게 안들리는 단어들이 있어서요. ㅠㅠ 레지던트를 맡았던 신현빈 배우님의 인터뷰를 보니까, 그분도 이 대사를 하는데 발음이 어려워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아는 사람들은 빨리 이야기하거나 발음이 뭉개져서 말을 하더라도, 그 맥락에서는 저 얘기를 하는 거겠구나 하고 알아듣지만,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또박또박 이야기를 해줘도, 들려오는 말소리가 귀에 탕탕 튕겨 나가 떨어져버리는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보호자는 못알아들었다는 이야기를, 열심히 설명하는 레지던트 선생님한테 차마 할 수가 없어서, ‘아아~’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못 알아들었다는 얼굴을 하고 있죠.


=> 문제는 레지던트 선생님이 자기가 해야 할 말을 하는 데에,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다보니, 상대방이 “뻥~ 멍~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라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화란 탁구공이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튜닝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튜닝을 하기 위해 관찰을 하고 있는가, 관심을 두고 있는가, 그리고 관찰된 결과에 따라 단어와 표현을 유연하게 바꿔나갈 마음이 있는가, 또, 그만큼 유연하게 바꿔쓸 단어와 표현을 내가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겠지요.


=> 그 때 교수가 등장합니다.


(교수 설명) “(우선 웃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헤헤. 재원이, 어려운 수술 아니구요. (일단 처음부터 보호자를 안심시켜 줍니다.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레지던트와 비교가 되죠) 간에서 담즙이라는 게 만들어지는데. (말의 속도도 레지던트와 달랐습니다. 교수는 더 천천히 여유있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게 기름기를 소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소화액이에요. 담즙이 만들어지면 장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 이동하는 길이 총담관이에요. (상대방의 리액션을 봐가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보통은 아이들의 총담관이 5mm가 채 안되는데, 재원이는 3 cm 가 넘게 늘어나 있어요, 어머니. 이게 늘어나게 되며는 담즙이 잘 안 빠지고 고여서 돌이 생긴다든지, 뭐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늘어난 그 총담관을 잘라내는 게 오늘 재원이가 받게 될 수술이에요.


물론 잘라낸 뒤에도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소장의 일부를 담도랑 다시 연결해줘야 돼요. 그렇게 연결까지만 하면 수술이 완료되는 겁니다. 엄청 복잡하고 힘든 수술 아니니까, 걱정 많이 안하셔도 돼요. (어머니 : 감사합니다, 선생님, 완전 이해했어요)


=> 일단 받아쓰기를 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확실히 다르다는 거죠.


제일 중요한 장면은 그때부터입니다. 총명한 레지던트는 교수님의 설명 장면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열심히 관찰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 불안해하는 보호자를 다시 만났을 때, “잠시만요”라고 한 다음에, 종이와 펜을 가져오지요(이렇게 곧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수술 들어가서 교수님 수술 도와드리고 직접 봤는데요. (보호자를 안심시킵니다. 아까 그냥 본인이 알고 있는 전문지식을 일방적으로 쏟아놓았던 모습과는 엄청나게 달라졌지요.)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 보호자에게 설명합니다. “이렇게 보시면, 이게 정상적인 총담관의 모습인데요. 수술 전에 말씀드린 대로, 재원이는 여기가 많이 늘어나 있었는데, 늘어난 부분을 잘라내고, 담즙이 내려가는 길을 새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소장과 연결해주고, 수술은 잘 끝났어요.


수술 끝난지 얼마 안돼서 아파하긴 하는데. 피도 안 나는 것 같고, 소변도 잘 나오고. 바이탈도 아주 좋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또 보호자의 불안한 부분을 만져주지요.) 내일이면 병실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보호자가 눈물을 글썽이더니 “진짜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고생하셨어요”하며 레지던트를 와락 껴안습니다. 리더십의 발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 중에 아주 강한 방법이 ‘모델링’ 아니겠습니까. 언어표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신체적인 움직임(표정과 몸짓, 말의 속도, 높낮이)도 구경하고, 흉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거죠.


사람들이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 중에, 석사생은 하루종일 준비해서 1시간도 겨우 떠들고, 박사생은 1시간 준비해서 1시간 딱 맞춰서 떠들수 있지만, 교수는 준비시간과 상관없이 며칠이라도 떠들수 있다고 하지요.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 안에 얼마나 많은 언어가 있느냐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뉴스]


뉴스에서도

아주 인상적인 언어표현의 장면을 봤었습니다.


*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 “어린이가 묻는다”(2020.04.29)


(어린이 질문 1)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면 안되나요?


(답변) 어린이들한테 생일파티는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공감. “지금 이 상황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어? 생일파티가 뭐가 중요해?”가 아닌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학교도 가지 못하고, 또 친구들끼리 서로 만나지도 못해서, 정말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지도 못하고, 또 내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는데요. (어린이가 얼마나 속상한지 알아줍니다. 속상한게 당연한 거고, 내가 이상한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요.) 당분간은 우리가 조심을 하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유행하지 않는 시기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린이 질문 2) 어떻게 하면 질병관리하는 본부장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떤 공부를 해야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수 있나요?


(답변) 먼저 우리 학생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고 싶다 라고 얘기해줘서 정말 고맙고. (일단 감사표현을 먼저 해주신 것이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일터에서 업무소통을 할 때 이 부분을 많이 놓치거든요. 낯간지러워하거나 쑥스러워하느라 바빠서요. ^^a 나에 대한 칭찬을 기뻐하며 감사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뿌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의사 간호사 같은 의료인들도 있고, 또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를 전공하는, 그런 미생물, 세균을 전공하시는 분도 있고, 또 통계분석하시는 분도 있고, 또 행정을 하시는 행정전문가분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같이 모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 학생이 얘기한 것처럼,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질병관리본부에 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 는 말씀 드리구요.


지금부터 하고 있는 공부를 충실히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말씀 드리고. 다음에 꼭 질병관리본부에 와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있겠다 라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해주죠.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어 라는 표현을 해줍니다)


=> 공감, 감사와 기대의 표현. 어린이들에 대해 우쭈쭈 애기 취급하지 않고, 이야기 상대로 존중해주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래]


* “당연한 것들”. 이적 작사/작곡.

2020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축하공연

(김강훈, 정현준, 김규리, 최유리, 김준 아역배우님 / 2020.06.05)



노래 가사 중에서 이 표현이 제 마음에 쑤욱 하고 다가왔습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 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새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며는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때까지


우리 “힘껏” 웃어요



=> 그냥 아무 의미없이

웃음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힘을 다해서 주저앉지 않도록 버티면서,

우리 같이 손을 잡고

열심히 웃자는 의미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적 가수님은 저럴 때

"힘껏”이라는 표현을 쓰시는구나 하고

감탄하고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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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독자 여러분의 언어 도구상자를

한번 점검해보고, 필요하지만 내게 없는 것을 사고,

오래되어 먼지가 푹푹 쌓이고 날이 무뎌진 것을

문질러 닦아 윤을 내고, 날카롭게 날을 갈고,

새로 사서 낯설고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것을

손에 익게 하기 위해 자꾸 자꾸 연습해보며

길을 들이는 작업을 시작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우선, "구경"부터요.


저는 옆에서

힘껏

힘껏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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