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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성 장애로서의 중독

자기심리학 이야기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그녀가 남자친구와의 관계들로부터 정말로 필요로 했던 것은 남자친구로부터 "네가 하는 것은 다 옳아", "나는 널 믿어"라는 확신을 제공받는 것이었다.


즉 그녀가 원하는 것은 바로 전적인 반영과 지지였다. 그녀는 늘 남자친구를 원했고 그를 통해서만이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예쁘다고 해야 자신은 예쁘다고 느끼며 누군가가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야 그녀는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여길 수 있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좋은 느낌을 스스로 부여하기 위해 자기를 그렇게 반영해주는 타인에게 마치 그가 자기의 한 부분인양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그런 대상이 없거나 그런 대상이 그녀를 떠나버리면 그녀는 다시 집요하게 새로운 대상을 찾아야만 했다.

[중략]

그녀는 마치 이러한 중독자처럼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의 갈급함과 공허함을 채울 누군가를 절박하게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를 통해서만이 그녀의 텅 빈 자기감 속에서 자신이 살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으며 누군가의 반영을 통해서만이 자기에 대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었던 탓이다.


코헛에 의하면 이는 스스로 자기 욕구의 긴장을 조절하여 자기를 달래고 안정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자기대상의 기능으로부터 잘 내면화됨으로 발달되는 자기구조에 생긴 어떤 결핍으로 인한 것이며 이러한 발달적 결핍은 바로 자기를 온전히 구축할 수 없었던 자기애적 상처로부터 비롯된 결과이다. 그러한 상처로 인한 자기의 결핍 때문에 그녀는 대상에 대한 굶주림의 중독적 표현들을 통해서 마치 자기가 죽어있는 것 같은 느낌에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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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즈 코헛의 자기심리학 이야기1, 홍이화 저] 중에서 -

© Aagrahi Art,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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