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이 증가한다? (feat. 숏폼) / 심리학관
저를 포함해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시간이 남거나, 얼른 무언가를 해야하는 순간이더라도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 보는 행위를 한 적이 많을 것입니다. 영상을 마구마구 넘겨보며 재미있으면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재밌었으니까요!
그런데 별 재미도 없고 당장 내가 얼른 착수해서 완성해야 할 일이 있을 때조차 영상을 빨리빨리 넘기면서, 건너뛰면서 마구마구 보고 있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다리가 덜덜 떨리며 초조해지는 때에도 마구마구 화면을 넘기면서 영상을 보는 일이 많아진다면 이건 좀 문제가 됩니다. 이 문장을 여러번 읽는 것으로도 이 경험들이 생각나며 기분이 좀 초조해지는군요.
온라인 동영상을 마구마구 넘기면서 보거나 숏폼을 하염없이 휙휙 보는 것과 지루함에 대한 다음의 글을 봐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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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1,200명 이상의 참가자 또는 토론토 대학교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7가지 실험이 포함되었습니다. 두 가지 기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지루할 때 한 온라인 비디오에서 다른 온라인 비디오로 전환했으며, 비디오를 전부 보는 대신 전환하면 지루함을 덜 느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디지털 전환(짧은 비디오 조각을 보거나 빨리 넘기는 것)이 실제로 사람들을 더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의 연구진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사람들이 콘텐츠에 참여하거나 이해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줄을 서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스마트폰을 재빨리 잡지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은 지루함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상황에서의 즐거움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디지털 전환은 지루함의 관련 원천일 수 있으며, 이는 부정적인 정신 건강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지루함은 우울증 증상, 불안, 가학적 공격성 및 위험 감수와 관련이 있다고 탐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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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빨리빨리 동영상을 휙휙 넘기면서 보면 시간은 훌쩍 가 있는데 처음 몇 번은 재밌었지만 즐거운 기분이 들지도 않으면서 괜히 손가락만 더 빨라지고 있었던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영 기분이 별로인 상태가 되신다면 그 때는 벌떡 일어나 걸으십시오.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마셔도 좋고 여력이 된다면 밖으로 나가 걸어도 좋습니다. 영 밖에 나가기 싫다면 자세를 바꿔서 주위를 돌려보세요. 그리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것에 주의를 둬 보세요.
지루하고 허망한 기분이 점점 사라지며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끝내야 할 일이 있었다면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착수하세요. 그리고 얼마 간의 시간 후 많은 것들을 해 놓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핸드폰을 잡고 동영상을 휙휙 넘기게 되더라도 지루한 넘기기(Swiping)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 과정을 떠올려보세요.
오랫동안 원치 않는 지루함에 빠지는 대신, 원하는 하루를 얻는 것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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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연구의 전문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심리학 협회(2024년 8월 19일). Swiping through online videos increases boredom, study finds "온라인 비디오를 스와이프하면 지루함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보도자료]. https://www.apa.org/news/press/releases/2024/08/online-videos-boredom
출처: 미국심리학회(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