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 심리학관
(애순) 여보.
(관식) 응?
(애순) 난 그냥... 빨리나 늙었으면 좋겠어.
(관식) 왜?
(애순) 그냥.
난 어른 되면 울 엄마처럼
다 그냥 밥공기를 맨손으로 잡는 줄 알았어.
경자 이모처럼 빚쟁이들이 쳐들어와 있어도
밥만 잘 비벼 먹는 줄 알았지.
하....
손에나 속에나
굳은 살이 절로 배기는 건줄 알았는데.
난 그냥 다 뜨거워.
맨날 뎌도 맨날 아퍼.
나만 모지랭인가?
남들은 다 어른 노릇 하고 사나?
(관식)
걔들도 다 어른이래니까
어른인 척 하는 거야.
(애순)
나는 그냥 빨리나 좀 늙고 싶어.
엄마 노릇이니 각시 노릇, 어른 노릇도
다 처음이라 그런가.
뭐 이렇게 다 죽겠구
다 드신지 모르겠어.
* 눈물 한방울 흘리면서 관식에게 돌아누우며
(애순)
* 관식이 애순의 등을 토닥토닥해준다.
https://youtu.be/p_cUj68FTjc?si=4wIK0B7K2GWwOO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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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5화.
한여름 밤의 만선.
* 연출 : 김원석 PD님
* 극본 : 임상춘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