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만 모지랭인가? 남들은 다 어른 노릇 하고 사나?

폭싹 속았수다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애순) 여보.

(관식) 응?


(애순) 난 그냥... 빨리나 늙었으면 좋겠어.

(관식) 왜?


(애순) 그냥.

난 어른 되면 울 엄마처럼

다 그냥 밥공기를 맨손으로 잡는 줄 알았어.


경자 이모처럼 빚쟁이들이 쳐들어와 있어도

밥만 잘 비벼 먹는 줄 알았지.


하....

손에나 속에나

굳은 살이 절로 배기는 건줄 알았는데.


난 그냥 다 뜨거워.

맨날 뎌도 맨날 아퍼.

나만 모지랭인가?

남들은 다 어른 노릇 하고 사나?


(관식)

걔들도 다 어른이래니까

어른인 척 하는 거야.


(애순)

나는 그냥 빨리나 좀 늙고 싶어.

엄마 노릇이니 각시 노릇, 어른 노릇도

다 처음이라 그런가.

뭐 이렇게 다 죽겠구

다 드신지 모르겠어.


* 눈물 한방울 흘리면서 관식에게 돌아누우며

(애순)

안아.

두들겨.

* 관식이 애순의 등을 토닥토닥해준다.


https://youtu.be/p_cUj68FTjc?si=4wIK0B7K2GWwOOkL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5화.

한여름 밤의 만선.

* 연출 : 김원석 PD님

* 극본 : 임상춘 작가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