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기질 매뉴얼 : 인내력 기르기 "끈기" 편
안녕하세요, 우와 오늘은 우리의 16번째 만남입니다. 계속 해서 행동 유지 시스템 “인내력”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오늘은 인내력의 다양한 변인 중 어떤 측면을 보게 될까요? 두근두근!
역시 오늘도 사례부터 보겠습니다.
사례 1
휴우, 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영어강의를 봐야지! 하핫! 찰빵심리에서 봤다구! 꾸물거리는 자신을 질책만 하지 말고 그냥 자리에 앉으라고 했었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자리에 바로 앉았어. 그리고 필통 괜히 뒤적거리지 말라고 해서 아예 쓸 펜도 꺼내 놨다구! 자, 그럼 동영상을 플레이해볼까? 하하핫!
음, 1강은 들을만 한데? 내 생각보다 내 실력이 녹슬지 않았나 보다. 강의 다 듣고 바로 스스로 복습도 하자. 외울 단어도 미리 체크하고. 이대로 하면 20강은 껌일 거야. 그럼 내일 또 들어야지!
와하핫! 오늘도 자리에 앉았다. 이야, 이거 꽤 기분이 좋아지는 걸? 그럼 오늘은 2강이닷! 흐음. 오늘 모르는 단어가 꽤 나오네? 그래도 뭐 이 정도야… 그럼 오늘도 스스로 복습을 하고 또 내일 들어야지.
이얏! 3일 동안 연속으로 영어강의를 듣고 있어! 게다가 어제까지 단어도 다 외웠다고. 이게 정말 되네? 그럼 오늘 3강을 듣는다! 어…? 오늘은 묘하게 좀…? 아, 갑자기 단어가 많이 나오네. 강사도 오늘따라 진도가 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아, 예제를 풀어보라고? 그래, 해 보자. 엇? 뭐야. 갑자기 난이도가 좀 올라간 것 같은데? 아, 이건 내가 사전을 찾아야하네. 다른 사람들은 이 정도 단어는 다 안다는 거야…? 모르는 단어가 대부분이잖아 ㅠ ㅠ. 이거 오늘은 괜히 복습고 하기 싫어… 외워야 하는 단어 옮겨적어야 하는데… 휴우…
어제 단어 결국 못 외웠지. 그래도 강의는 3일이나 연속으로 들었으니까 4강 꼭 보자. 흐음… 아, 갑자기 어려워졌어… 이제 단어 체크하면서 찾는 것도 좀 버거워. 내가 리딩이 약한 건 알고 있었는데 해석이 매끄럽게 안 돼. 해석하는 법을 알려주고는 있지만 이걸 언제 다 소화해… 오늘 복습할 것이 너무 많다. 이래서는 복습이 아니라 그냥 새로 공부하는 것 같잖아…
오늘 5강을 들어야하는데 되게 하기 싫다… 사실 책상에 앉기 싫어…
사례 2
흐음. 오늘 마쳐야 할 일을 보자. 오전에 어느 정도 끝내고 점심 먹고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해야지. 아, 쉬운 예시는 아니지만 내가 어느 정도 해 본 업무라 시작은 어렵지 않군.
음… 이건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면 흐음 진도가 잘 나가는군.
흐음… 어? 여기서 막히네? 이 오류가 왜 자꾸 나는 거지? 이렇게 해 볼까? 아, 안 되네…?
벌써 점심시간이네? 우선 점심을 먹고 오자.
(점심시간이 끝남) 아, 왜 이렇게 집중하기가 어렵지. 벌써 커피도 사 왔고, 화장실도 다녀왔고. 자꾸 딴 생각이 나고… 담배나 한 대 피고 와야겠다.
(다시 자리에 앉음) 흐음… 어? 메신저가 와 있네. ** 책임이군.
(메신저로 대화를 함) 음, 이제 다시 업무에 집중하자. 아, 근데 왜 이렇게 하기 싫지…
사례 3
하핫, 우리 아이가 학습지를 시작했다. 이대로 잘 마치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서 잘 해나갈 수 있겠지. 자, 그럼 OO이에게 하루치 양을 정해주자. 이렇게 하면 1주일이면 이만큼 할 수 있을 거야!
아닛? 얘가 왜 엎드려 있지? 한 챕터씩 해야 1주일치 다 하는데! 그리고 이건 단순 연산이라 어렵지도 않잖아! OO아, 자 좀 더 힘내보자~
어휴! 이거 애 가르치다가 내가 먼저 나가떨어지겠어! 이 정도도 안 해서 너 어떻게 하려고 그래! 너 이거 다 할 때까지 못 놀아!
© Eqd
위의 사례는 인내력의 “끈기” 영역에 대한 사례입니다.
“끈기”있는 사람이란 어떤 일을 끝마쳐야 할 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실패하거나 피곤이 몰려와도 쉽게 포기하거나 그만두지 않고 그 일을 마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보려는 사람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너무나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마음이 계속해서 문제 해결을 해 보고 일을 완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쉬운 일보다는 좀 더 도전적인 일을 선호하고 일을 하다 실패하면 더 잘 할 때까지 다시 도전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위의 사례의 3명은 어땠을까요?
사례 1은 난이도가 높아진 지점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괴로워합니다.
사례 2는 업무를 진행하던 중 장애물에 맞딱드립니다. 난관을 만났을 때 내 마음은 이미 그만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네요.
사례 3은 아이의 기질 상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과제의 양보다 많은 양을 준 경우입니다. 과제가 큰 덩어리로 있을 때 과제를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이걸 언제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할 의욕이 꺾이게 됩니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구별해서 느끼고 전략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과제를 마치기 어려워집니다.
위의 사례 세 가지는 모두 끈기가 낮은 사람들의 예시였습니다.
지난 번 “근면, 부지런함”에 대해 제가 강조했던 부분이 있죠. 근면하지 못한 기질의 자신을 질책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질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것으로 자신을 질책해 봤자 방향 없는 죄책감만 들고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휴우, 애초에 내가 높은 근면과 끈기를 가지고 태어났더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네 그건 매우 당연한 생각입니다. 내가 지금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었다면 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자연스러운 후회와 자책에서 우리는 발전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계속 자신을 자책하는 지점에 머물고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때는 생각을 stop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stop 또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더 생각해봤자 해결되지 않는 방향으로 반추하는 것을 그만 두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도 지난 시간처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과제를 끝마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음의 순서대로 생각하고 행동을 해 봅시다.
1 “끈기”가 낮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시다. 끈기가 낮은 사람은 흠이 아니라 특성입니다. 기질이라는 점은 반드시 기억합니다.
2끈기가 낮은 사람들의 강력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둡시다. 바로 “효율”입니다. 안 되는 문제를 끝까지 잡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렇게 끝까지 잡고 있다가 해결했을 때 자기효능감이 증가하지만 얼른 중단하고 되는 과제를 찾아 하는 것 또한 적응적인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도움을 추구하는 행동, 즉 다른 사람에게 정중히 질문하기, 도움이 될만한 매체에 접근하는 방법 터득하기 등이 세부 스킬이 됩니다. 즉, 끝까지 잡고 있는 것도, 바로 포기하는 것도 그 어떤 것도 옳은 것은 없으며 유연하게 기질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한 번 시도하고 실패했을 때 딱 그만두고 싶어하는 자신을 격려해 주세요. 이렇게 격려하는 것입니다.
나 지금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래 그럴 수 있지. 딱 그만 두고 간식거리를 사러 나가거나 담배를 한 대 피고 싶어하네. 하지만 이게 내 패턴이었지. 그래, 내가 지금 장애물을 만난 거구나. 이 지점이 내가 힘든 지점이구나.
4과제를 쪼갭시다. 과제 전체를 완수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 중간 중간 발생하는 난관을 미리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한 난 관(갑자기 높아지는 난이도, 각종 장해물)이 나타났을 때 기질대로 바로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사례 1에서 주인공은 과제를 1강씩 쪼갠 것은 잘 했죠. 그러나 난이도가 높아진 강의도 계속 1강을 완수하려고 합니다. 이 때는 반만 들어도 됩니다. 결국 완성하게 되거든요. 과제를 완수한다는 목적을 잃지 않는다면 결국 해내게 됩니다. 3의 사례는 대표적으로 과제를 잘게 쪼개지 않은 사례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한 챕터를 한다고 우리 아이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얼른 버리고 아이에게 맞는 과제의 양을 주어야 합니다. 이 때 “건강한 좌절”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좌절하지 않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닌, 아이가 다시 시도해서 넘을 수 있는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자기효능감 발달에 유효합니다. 이렇게 발달한 자기효능감은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엄청난 자원이 됩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과제의 난이도도 당연히 높아지므로 건강한 좌절을 적절히 견디는 힘은 생각보다 일찍 길러야 합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건강한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있으니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Eqd
5쪼갠 과제를 해 나갑시다. 그러나 다시 그만두고 싶어질 것입니다. 바로 사례 2처럼요. 그러나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틀린 마음이 아니니 다시 시도하도록 합시다. 처음에는 다시 시작하기가 너무나도 싫을 것입니다. 몸이 꿈틀대고 회피하려는 행동, 예를 들어 간식 사러나가기, 친구와 연락하기, 담배피러 들락날락 하기 등의 행동을 자동적으로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이 때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기 싫어 미쳐버리겠어도 심호흡을 하고 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 단계를 힘겹게 넘긴 후 다시 과제에 몰입하는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어야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Eqd
6처음 생각한 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도 위의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반드시 과제는 끝나 있습니다. 과제를 마친 후 ‘아, 여기서 좀 더 집중했으면, 여기서 멈추지 않았으면 진작에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stop하십시오. 이미 지난 일을 왜 곱씹습니까? 곱씹을 생각들은 따로 있습니다. 후회는 다른 행동에 대해 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빡쳐서 지나가는 행인을 주먹으로 때렸습니까? 그렇다면 후회하십시오. 힘겨웠지만 결국 과제를 완수한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 다음과 같이요.
이얏! 다 했다!!! 잘 했어! 하하하!!!
오늘은 인내력이라는 기질을 이루는 변인 중 “끈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대안 행동을 꼭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끈기”를 조절하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한 두 번 해 보고 안 되더라도 꼭 완수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꼭 해 보세요!!!
그럼 인내력의 다음 변인은 다음 시간에 알아볼게요!!!
찰빵심리 소식
그동안 찰빵심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o^
찰빵심리가 인스타를 열었어요!
블로그가 다양한 사례,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이론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자리라면 인스타에서는 좀 더 직관적으로 "나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심리학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럼 심리학관럼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인스타 아이디 : @eqdchbb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HDeGkSHLHO/?igshid=1t3tzxeeyp0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