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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의 치명상 : 끼지 못하는 사람들

미세공격 주의보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 중요한 회의나 핵심 프로젝트에

번번이 끼지 못하는 것

* 다들 아는 정보를 나만 모르는 것

* 매주 회의에서 돌아가며 칭찬을 받는데

나는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

-> 대부분의 조직에는 씨줄 날줄로

조밀하게 엮은 배제의 관계망이 있음


Q. 조직에서 배제(missing out)는 왜 일어날까?

A. 조직의 중심, 메인스트림에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음

-> 주류에 속한 사람들과 비슷하지 않아서

(ex. 학연, 지연, 혈연, ROTC연, 학벌,

특수목적고등학교 출신 등등등)

-> 메인스트림과 연대감을 형성할 공통분모가 없어서

-> 그냥 초년병 시절부터

가까워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 눈에 띄는 기준이나 잣대만이

그들을 가르고 밀어내는 것은 아님


1. 상사와의 관계

Q. 상사의 '최애'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을까?

* 조직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재량권이 커지고

고과평가, 승진발탁, 보직 인사 등

아랫사람에 대한 영향력이 더 많이 주어지게 됨

-> 인사권을 쥐는 순간 상사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식으로

돌봐주고 싶은 후배들을 한껏 챙겨줌

-> 높이 올라갈수록 '편향'은 리더의 무기가 됨


* 리더는 중요한 업무를 맡길 후보를 추릴 때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의지하곤 함

-> 문제는,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라는 것 : 동종선호


"정치질로 인한 불공정한 고과와

보상 없는 무의미한 노력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 편애에서 배제된 사람의 반응

->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불안과 분노를 느낌

-> 현실을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아짐

-> 상사의 부정적 발언 하나에 매몰되어

스스로 비참해짐

-> 매사에 위축되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됨


2. 경력직에 대한 태도

* 우리나라 대기업에는 순혈주의 전통이 있음

-> 공채로 채용한 신입 사원이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하다 퇴직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원이 소수이던 시절이 있었음


* 지금은 경력직 채용이 많이 늘어났고

기업마다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직장마다 경력직에 대한 은근한 배제가 여전히 존재함

-> '친자(공채)'와 '서자(경력직)'의 차이는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존재함


* 경력직은 한번 옮긴 만큼

언제든 또 떠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끊임없이 의심을 받음

-> 당장 필요해서 채용했을 뿐,

사내에서 든든하게 지지자가 되어주는 사람은 없음

-> 그렇기에 경력직원들은 배제되지 않기 위해,

단전에서부터 친화력과 사교성을 끌어올려야 함


* 경력직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본인이 들어가 함께 일하는 조직의

사람들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 어디에 어떤 리소스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고,

타 부서나 선후배의 도움 없이는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음

-> 같은 업무 협조라 하더라도, 도움을 청하는 이가

낯선 이방인인지 친한 동료인지에 따라

결괏값이 확연히 달라지니까


(한 경력직원의 이야기)

"퍼포먼스를 내기 힘든 구조이다.

입사 후 한두 달은 방치되고,

반년 정도는 상세한 인수인계 없이 투입되어

시스템과 업무 매뉴얼, 일하는 관행을 모르니

허둥지둥 적응하느라 정신없다.


문제에 부딪히면 'right person'을 모르니

한번에 처리할 걸 파도타기를 몇번씩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이러다보니 업무에 속도가 나지 않고

결국 '고인물들의 잔치' 속에

잡무 처리반으로 전락하게 된다"


*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면 기존 업적과 경력은 리셋됨

-> '어디 잘하나 보자' 라는 따가운 시선

->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저런 사람을 왜 뽑았지' 하는

싸늘한 피드백에 부딪히게 됨


* 신입 사원때부터의 성장 과정을

쭉 지켜봐준 동료나 선배가 있다면

한두번의 실수가 있어도 믿고 기다려줄 텐데,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매번 맨땅에서 자신을 증명해 보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

"우리 회사 분위기를 아직 모르셔서

그냥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시네요"

"좋은 말씀이긴 한데,

우리 업(業)을 모르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 이제는 이직을 못하면 낙오자라는 말이 돌 정도로

직장을 옮기는 것이 트렌드가 됐음

-> 큰 비용을 들여 전문성 있는 인재를 영입했는데

일할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조직에게도

엄청난 낭비이자 큰 손해가 될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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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

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이유.

* 저자 : 남대희

(전략기획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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