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변했는데, 그에 따라 변하지 않은 양육이론

적절한 좌절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 대한민국에서 육아서 출판/양육 상담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1960-197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임

-> 핵가족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던 시기

-> 보다 안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부모들이 양육방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음


* 문제는, 그 당시 등장했던 양육이론 중

아이와 부모 간의 애착을 강조한 이론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 이론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적용해야 할 시기와 맥락이

변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려는 경향이 남아 있음


* 애착이론 : 영유아기에 부모와 아이 사이에

형성되는 안정적인 정서적 유대가

아이의 심리 발달에 중요하다고 강조

-> 핵가족화로 경험이 부족했떤

1960-1970년대 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음


* 경제적으로 어렵고 자녀를 많이 낳던 시기

-> 부모가 한명의 아이에게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적이었음

-> 아이 한명, 한명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했던 시기


* 그 시기 많은 양육서들은

"부모가 아이와 밀착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아이와 충분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했음


* 과거와 크게 달라진 현대의 양육 환경

(1960-1970년대) 보편적으로 어머니가 전업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정보도 제한적이라

몇가지 권위있는 양육지침에 의존하는 경향


(요즘 시대 부모들) 대부분 맞벌이를 하거나

다양한 사회활동을 병행하며

육아 정보도 인터넷/전문서적을 통해

넘치도록 얻을 수 있음


과거의 양육이론이 특정 시기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그 중요성이 과대편가된 측면이 있음

-> 시대가 변화하면서

가족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는데

여전히 과거의 양육이론이

절대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고,

시대가 변했는데도 양육이론은 바뀌지 않고 있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 오신 부모님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문제 행동을 보이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 아이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양육 방식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면,

억울해하시는 경우가 많음


"나는 예전의 내 부모님보다

더 훌륭하게 자식을 키우기 위해

육아서도 정말 많이 읽고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정말 힘들게,

내 에너지를 모두 쏟아서 아이를 키웠는데,

결국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뜻인가요?

다 내 탓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리네요"


(Case)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도록

내내 세살짜리처럼 보살피는 경우

"일어나! 학교 가야지!"

"새벽까지 핸드폰 보지 말고 제발 좀 일찍 자라!"

"숙제는 다 챙겼니? 준비물은? 도시락은?"

-> 아이가 할 일을

부모가 일일이 챙기고 확인해야 하니

에너지가 많이 들 수 밖에 없음


* 문제는, 어떤 부모님들은

이런 육아 방식이 너무 익숙해져서

힘든 줄도 모르고 힘들어하고 계시다는 점

'이 정도는 부모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

'나는 이렇게 헌신적인 부모야'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훌륭하게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음


"저는 책대로 한 건데요"

-> 부모님,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는 애착보다

분리-독립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시기는

영야기와 유아기

: 이 시기에는 무조건적인 보살핌이 필요함

-> 이 시기의 욕구 충족은

심리적 안정과 애착 형성의 기초

-> 이후 대인관계 및 자아 구조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침


* 아이가 자라면 분리-독립 단계에 들어서고,

'본격적 독립 과정'을 통과하여,

개인으로 독립해가야 하는데,

분리-독립 단계를 전부 거치지 못하고,

그중 연습단계에 머무른 채

청소년기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게 문제


아이에게는 독립적인 감각이 더 늘어나고

현실적인 한계를 겪으며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는 곳이 아님을

경험해야 하는데,

스스로 좌절할 기회를

부모가 빼앗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님들이

그렇게 양육을 하고 계십니다.


모든 부모가 자기 아이를

세상의 중심에 놓고 키워온 상태에서,

그런 아이들이 한 교실에 모이면

수많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음


"내가 제일 잘났어!"

"왜 내가 양보해야 해?"

"선생님, 저 먼저요!"

"어? 선생님이 나만 챙겨주지 않네?"

"왜 나보다 저 친구에게 더 신경 써요?"


-> 실망하거나 반발하게 되고

-> 권위에 도전하거나

규칙을 따르는 것에 저항하게 되기도

-> 부모로부터 받던 높은 관심을

학교에서 받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 결국 자존감이 흔들리고,

"나는 왜 예전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니지?"라는

혼란을 겪을 수 있음


* 또 하나의 문제 :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우리 아이만 친구들보다 뒤처지면 어떡하지?"

->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분리하기를 불안해하는

부모님들이 갖는 걱정


* 불안한 이유 : 분리-독립이 덜 되었기 때문

- 정서적으로 분리-독립이 덜 된 상태인데,

선행 학습은 지나치게 앞서 나간 채

학교에 오니 또래 관계에서도 점점 어려움을 겪음

- 아이들 사이에서 다툼이 생기면

부모가 개입하고, 행정 절차를 거쳐 문제를 해결하고,

법적 다툼까지 가기도


(TO DO)

가정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엄마와 나, 아빠와 나)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 일대일 관계를 넘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다자관계'의 단계까지 익힌 후에

입학한다면, 학교생활이 매끄러워질 것


* 중요한 것 :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신뢰하고 기다려주기

-> 아이가 또래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갈등과 경험들은 성장의 일부

-> 부모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뒤에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무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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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

애착 과잉 시대를 지나는

부모와 자녀를 위한 삶의 지혜.

* 김경일 교수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 인지심리학자)

* 류한욱 선생님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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