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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 '내 신념에는 오류가 없다'는 믿음

김만권 정치철학자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Q. 왜 21세기에 <자유론>을 읽는가?

A.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를 특징짓는

두가지 현상 때문

(1) '탈진실'(post-truth) : 허위정보 전달

(2) (특히 우파) 포퓰리즘의 확산

-> 두가지의 결합 : 폭력적 극단주의


* 21세기는 한마디로 극단주의의 시대

-> 많은 전문가가

최소 21세기 중반까지는 극단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며 민주주의를 위협할 거라 예상함


Q. 그렇다면, 이런 일이 왜 일어나고 있을까?

Q. <자유론>으로 이에 답할 수 있을까?

A. 밀이 <자유론>에서 경계했던 것

->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해 무오류를 가정하는 일


* 내 신념에 오류가 없다는 믿음

-> 극단주의로 치닫기 십상

-> 자신과 대립하는 의견이

‘오류투성이'라는 믿음을 동반하니까


Q. 오류투성이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A. NEVER

-> 이런 상황에서 토론은 가능하지 않으며,

소통하려는 노력 자체가 사라짐

-> 21세기 세계 각국에서 이미 기세를 떨치고 있는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포퓰리즘 현상은

정치에서 소통이 멈추었다는 증거임


* 토론에서 나의 의견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는 일이

'극단주의'로 치닫지 않는 안전장치

->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믿는 이들은

타자를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강제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일을 극도로 꺼림

-> 밀(Mill)은 이 안전장치를 19세기부터 강조했음


* 무엇보다 종교적 신념은 늘 무오류성을 강조함

-> 종교적 신념이 정치화되면 다양성을 침해하고

종교적 신념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을

적대하고 배제하기 마련임

-> 종교적 신념이 정치적 극단주의와 만나면

제어할 길이 없음


ex) 2021년 미국의 의회 폭동사태 :

기독교 우파의 정치영향력이

정치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

ex) 우리나라의 12.3 계엄사태부터

1.19 서부지법 폭력사태 :

줄곧 종교적 극우세력이 개입해있었음


'나자신의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는 일'은

신념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회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기본 태도이다.


이런 태도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게끔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게끔 하며,

상대방을 향해 폭력이란 수단을

배제하도록 한다.


Q. 누구도 와보지 못한 극단주의의 시대에서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A. 밀(Mill)은 떄로 우리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이기적인 인간 욕망의 반대편에

자신을 풍요로운 존재로 일구려는

또 다른 욕구가 있다고 믿었다

-> 자기 존중감(self-respect)


* 거짓으로 자기 존중에 이를 수는 없다

* 거짓으로 치장한 자기만족은

자기 존중이 아니라 '자기 기만'이기 때문이다.


만약 여전히

우리가 도덕적 존재라는 데

일말의 믿음이 남아 있다면,


공적 삶에서

자기 존중을 향한 탈출구는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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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해제.

21세기에 왜 <자유론>을 읽는가?

김만권 정치철학자님

* 저자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1859)

* 역자 : 김만권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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