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사회학과 교수님 / 심리학관
* <시사IN> & 한국리서치 '6.3 대선 이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 분석결과에 대한 자문
*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님
Q.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극우'를 새로 정의했다.
A. 아래의 다섯가지 항목에 모두 동의하면
'극우'라고 분류함
(1)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력이나 폭력 사용,
규칙 위반을 용인하는 자세
(2) 복지에 대해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인식
(3) 한국적 특수성으로 '대북 제재 중시'를 고려
(4) 설령 중국의 보복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더라도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
(5) 이주민 또는 난민에 대한 배타적 태도
Q. 누가 '청년 극우'가 될 가능성이 높나?
A. 한국의 청년 극우는 경제적 약자라기보다
‘강자'임이 확인되었음
-> 청년층에서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이면서,
스스로를 중간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극우 추정 집단 내에서는 57%였음
(비극우 추정 집단 : 25.1%)
* 비서울 거주 청년이 극우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음
->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 소득이 높고, 계층 인식이 상층인
청년 남성의 극우 비율을 추정하면 근 40%에 달함
Q. 통념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A. 현재 한국 청년층의 극우화는
불평등 증가에 불만을 가진
하위 계층의 극우화가 아닌 것이다.
심해진 경쟁수준에 비해
경제발전 속도는 빠르지 않다 보니
괜찮은 일자리가 공급되는 속도는 느리다.
기존 처지가 나았던 이들로선
'제로섬 게임'에서
자기 기회가 줄어든다고 느끼게 된다.
문재인 정부 때 일부 청년들이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반대했던 맥락과 비슷하다.
Q. 해법이 있나?
A. 급속도로 경제가 팽창하면
집단간 갈등이 줄어들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청년 남성의 보수성이 쉽게 바뀔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경쟁의 첫 단계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독점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이준석을 '제도화된 일베의 현신'이라고 표현했던
<보통 일베들의 시대> 저자 김학준씨는
"2030 남성들이
일종의 아노미(무규범) 상태에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살면 될거야"라고 생각했던
구체제의 사회적 약속은 파기된 지 오래다.
여성들은
페미니즘과 비혼 같은 대안을 찾은 반면,
남성들은
더는 가부장제가 아닌 미래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본다"
"극우가 준동하기 쉬운 환경인 것은 맞다.
다만 필요한 것은 극우라는 규정보다도
'가부장 이후 세계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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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
김창환 미국 캔자스 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2030 남성의 극우화는 실제 존재하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극우 청년은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에
속할 확률이 높다.
** 전혜원 기자 / woni@sisain.co.kr
** 시사IN /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