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배우님 / 심리학관
연기를 해보겠다고 극단에 들어간 2005년, 극단 형과 함께 포스터를 붙이다가(진짜 그 형이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가슴에 꽂히는 한마디를 듣게 됐다.
"너 같은 놈 많이 봤어.
발 좀 담그는 척하다가 다 없어져."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는 없으니 애먼 포스터만 쓰다듬었다. 이후 배우가 되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순간마다 그 형의 말을 되새겼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싸움은 그 형이 이긴다. 뭐가 어찌 됐든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잘한다, 최고다라는 말보다는 어쩌면 그 말이 더 큰 거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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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인간 / p25-26>
* 저자 : 박정민 배우님
작가는 아니다.
글씨만 쓸 줄 아는
그저 평범한
당신의 옆집 남자.
가끔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나오기도 한다.
영화 <파수꾼> 혹은 <동주>
또는 <그것만이 내 세상>
아니면 <사바하> 등에서 볼 수 있고,
<타짜: 원 아이드 잭>에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