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SEC, 나의 진로와 의사소통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는 나의 진로 RIASEC 내용이 아닌 불안나무로 찾아뵈었어요! 오늘은 진로에 대한 내용을 이어서 살펴 볼 것입니다! 오늘 함께 할 내용은 두 유형의 대화입니다. 자세한 세부내용을 보기 전에 진로유형별 성격의 다름으로 인한 대화 방법의 차이에 대해 볼 것입니다.
아닛? 진로를 살펴본다면서 왜 갑자기 대화를?
여러 자료에서 각각의 진로유형에 대한 세부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나”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찰빵심리의 큰 주제가 바로 “나로 살아가기”인 것과 연결되죠. 그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진로유형을 갖고 있고 이 유형의 차이에 따라 의사소통이 서로 다른 것으로 RIASEC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각각의 유형에 대한 세부내용은 그 다음에 알아볼 거예요.
사례를 보시면서 현재 자신과 함께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세요. 연인이나 부부, 친구사이를 떠올릴 수도 있을 거에요!
자, 그럼 고고!
제가 지난 번 6가지 유형을 간략히 설명할 때 두 유형을 짝지은 기준에 대해 말씀드렸었죠! 그 기준은 육각형 모형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유형끼리 짝지은 것입니다.
RIASEC의 육각형 모형은 인접한 유형들은 서로 관련이, 반대편이 위치한 유형들은 반대의 속성을 지닌다고 가정합니다.
그럼 먼저 다음의 예시를 한 번 볼까요?
대화 1
인물 1 : 최근에 친구가 낚시를 해 봤다는데 저도 한 번 해 볼까 해요! 내가 잡은 고기로 매운탕도 끓여먹고 친구들이랑 경치 좋은 곳도 구경하고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인물 2 : 낚시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인물 1 : 아뇨! 하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친구가 그러는데 입질이 올 때 그렇게 짜릿하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그게 바로 낚시의 묘미 아니겠어요? 손맛이라는 것일까요?
인물 2 : ……
인물 1 : 근데 제가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이것 저것 좀 장비를 사려고 하는데 그냥 친구들과 캠핑도 하고 간간히 낚시도 하고 할 거라서 기본적인 것들로 사 보려고 해요.
인물 2 : 낚시를 하는 곳과 캠핑을 하는 곳은 다릅니다.
인물 1 : 아 그런가요? 우선 낚시대를 사야하는데 우선은 친구가 빌려주기로 했어요.
인물 2 : 낚시대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물고기를 잡는지에 따라 다르고 어디서 하는 지에 따라 다르고 (계속 낚시대를 비롯한 전문장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짐)
A : ……
© Eqd
여러분 위의 대화가 어떻게 들리시나요?
사실 위의 대화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바로 R(실제형)과 S(사회형)의 대화가 위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사회형인 인물 1은 친구와 함께 하는 활동으로 낚시를 활용하려고 하네요. 즉, 인물 1에게는 그 활동이 낚시가 됐건 캠핑이 됐건 크게 상관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물 2는 낚시를 전문적인 야외활동으로 보고 낚시를 할 만한 장소, 낚시에 필요한 장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그러다보니 둘이 대화는 묘하게 어긋났고 결국… 대화가 끊기도 말았어요!
끊기지 않았다면 둘 중 누군가가 애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 사회형인 사람이 좀 더 대화를 이끌어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형이 침묵하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 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입니다.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더 해야 하는데 가만보니 자신이 너무 길게 설명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읽어서 대화하기에 좀 머쓱함을 느끼는 것이죠. 위의 대화는 특히 연인관계, 부부관계에서 더 큰 어려움을 보이는데요. 결국 공통의 활동을 할 사람들이기에 대화를 하다 서로 답답함을 느끼고 이 답답함이 쌓이고 쌓이면 점점 대화가 줄게 되거나 각자를 오해하게 됩니다.
이제 두 번째 사례를 볼까요?
대화 2
인물 3 : 거의 마무리 되어 가네요. 이제 마지막 부분만 장표를 만들면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발표에서 임팩트를 주면서 다음 부분에 대한 흥미를 확 끌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겠는데요. 아무래도 이 발표로 우리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 필요 할 테니까요.
인물 4 : 지금 초안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부적인 레퍼런스가 너무 부족합니다. 이 정도 통계자료로는 전문성에 대한 확보가 어려워요. 아무리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의 청중이라고 해도 적어도 이 제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원리에 대해서는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인물 3 : 아, 그런 건 세부자료에 넣으면 되겠네요. 우선 마지막 장표에 이 표는 빼고 실제 쓰이는 곳을 해상도 좋은 사진으로 넣어서(어떻게 하면 제품이 더 돋보이고 유용하게 쓰일지에 초점을 맞춘 전략들을 얘기함)
인물 4 : ……
인물 3 : 경쟁사 대비 어떤 이점에 있는지 더 설명했으면 좋겠는데… 최소한 이 회사와의 계약으로 OOO원은 실적을 내야합니다.
인물 4 : 최근의 실험결과를 보면 오차를 조절했을 때(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D에 대해 지쳐가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감)
이번 대화는 어떤가요? 인물 4는 좀 더 전문적인 데이터와 이론적 배경에 관심이 있네요. 그러나 인물 3은 발표에서 청중의 이목을 끄는 것, 계약을 성사시킬 때의 이익에 대해서 얘기하는군요. 인물 4는 I(탐구형)이고 인물 3은 E(진취형) 이었습니다. 서로 자신의 회사 제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내용이 다르네요!
그럼 세번째 사례를 계속 보실까요?
대화 3
인물 5 : OO씨, 지난 번 자료정리 다 되었나요?
인물 6 : 아, 그건 아직 마무리가 덜 되었습니다.
인물 5 :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좀 늦어졌네요.
인물 6 : ……
인물 5 : 엑셀로 정리된 자료 지금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해 보시겠어요? 원자료는 다 입력된 상태고 메일 본문에 있는 대로 정리해 주시면 됩니다. 오후 회의 전까지 주시면 돼요.
인물 6 : (이 놈의 회사 때려치겠다)
마지막 대화, 어떠신가요? 세부적인 상황을 쓰지 않았지만 상상이 잘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인물 6은 왜 갑자기 회사를 때려치겠다고 한 걸까요! 인물 5는 C(관습형)이고 인물 6은 A(예술형)을 가정하고 사례를 써 보았어요! 관습형은 정해진 규칙이 안정적으로 지켜지는 환경에서 일할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자료정리를 관습형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잘 하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예술형들에게는 정해진 대로만 일을 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게다가 자신이 창의적으로 일의 절차나 내용을 바꿀 수 없을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심지어 위의 사례에서는 시간적 제한까지 있었네요. 예술형은 마감기한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정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위의 상황은 더욱 스트레스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장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정하고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상황이 부재한 곳에서는 예술형들이 일에 만족하며 근속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사례들은 한 가지 유형을 대표하는 성격들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한 사람의 진로유형은 두 가지 또는 세 가지로 특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좀 더 유연하게 실생활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과 가장 먼거리에 있는 직업적 환경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 오늘의 사례를 통해 결국 우리는 어떤 결론을 내야 할까요? 나와 맞지 않는 상황은 때려치자! 또는 나와 다른 진로유형을 가진 사람과는 대화도 안 통하니 깊게 관계를 맺지 말자!! 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심지어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라 할 지라도 일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자리에는 거의 반드시 나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진로유형이 정해져 있음에도 우리는 나의 진로유형과 딱 맞는 곳에서 일하고 딱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거나 절대선이 아닙니다.
오늘의 대화 예시를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내가 좀 더 즐겁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때 각 유형의 세부특성을 살펴 볼 것입니다. 자신의 유형에 대한 인식을 해야 내가 어려워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잘 인식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고 불편해만 하는 것이 아닌 “적응”을 해 나가고 종국에는 너무나도 사랑스런 “나”로 살아갈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직업적 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Eq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