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사람을 바꿀까? 맞는 사람이 그일을 하는걸까?

이윤수 교수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일이 사람을 바꿀까요,

아니면 맞는 사람이 그 일을 하는 걸까요?


개발자스럽다, 영업맨 같다는 말처럼 특정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놀랍도록 비슷한 성격을 보이는 현상,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비슷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모인 걸까요(selection), 아니면 그 일을 하다 보니 성격이 변한 걸까요(socialization)? 전자를 선발 효과, 후자를 사회화 효과라고 합니다.


독일 만하임 대학교 클라우디아 로세티 교수 연구팀은 12년간 6,150명의 데이터를 통해 직업적 동질성(occupational homogeneity)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규명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은 다시 그들의 성격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첫 번째, 유유상종(attraction & selection)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과 맞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지원하며, 조직도 그런 사람을 뽑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영업직에 끌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기 진입 단계에서부터 이미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 그렇게 모인 사람들 중 일이 성격에 안 맞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성격과 더 유사한 직업을 찾아 떠납니다. 이렇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attrition)을 통해 더 비슷한 사람들만 남게 됩니다.


세 번째,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점점 더 비슷해집니다. 직무 환경과 요구사항이 개인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틀이 됩니다. 일이 사람을 조각하는 것(socialization)입니다. 이러한 사회화 효과는 경력 초기뿐만 아니라 전체 기간에 걸쳐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인사이트는 무엇일까요?


조직은 이미 자신들과 닮은 지원자를 뽑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조직 적합성(fit)을 높이지만, 과도한 동질성은 혁신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다양성을 의식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퍼즐 조각을 찾는 것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연구는 직무 경험 자체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신입사원 온보딩이나 직무 배치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적 적응을 돕는 과정입니다.


끝으로 이 연구는 성격이 직업과 맞지 않아 이직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자신에게 더 잘 맞는 환경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자기 선택(self-selection) 과정임을 시사합니다.



참고문헌: Rossetti, C., Biemann, T., & Dlouhy, K. (2025). The emergence of similar personalities in similar occupations.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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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교수님

(한양대 교육공학과)

링크드인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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