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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심리] 당위성 (1)

Prologue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우아!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있었습니다. 찰빵심리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잘 지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화까지는 진로에 대해 살펴보았죠. 하나의 주제를 마치고 다음 주제는 무엇을 할까, 글을 쓰는 형식은 어떻게 할까 찰빵심리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하하하!


한 화에 하나의 주제를 통으로 쓰는 것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저는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왜냐하면 저는 설명을 길게 하는 타입이니까요! 이게 글을 쓰는 실력이기도 하고 주제를 잘 요약하면서도 전달하는 능력이기도 한데 저는 아무래도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좀 불안해져요.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드려서 찰빵심리를 쭉 읽으면 심리상담실에 온 것 같은 효과를 조금이라도 내 보려는 제 목적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인데 제 방법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글이 매일 올라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시리즈로 설명해도 되는 건가 하는 문제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결정했습니다. 제가 잘 하고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하기로요. 그래야 저도 오래오래 찰빵심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나 한 화에 하나의 소주제는 얻어 가실 수 있게 잘 끊는 것을 해 볼게요.


후우, 제가 유례없이 얘기가 길었군요! 저에게 여러분이 좀 편해졌나봅니다.


그럼 새로운 주제를 시작해볼까요! 고고!!


오늘은 새로운 주제에 대한 사례를 보겠습니다.


| 사례 1


얼른 일어나야 돼. 출근해야 하잖아.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근데 정말 일어나기 싫다. 근데 돈을 벌어야 하잖아. 출근해야 하는데… 아, 진짜 어떻게 해… 너무 일어나기 싫어. 출근 안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일어나기 진짜 싫다. 일어나야 하는데… 오늘 확 회사에 무슨 일이 벌어져서 전부 나오지 말라고 했으면 좋겠다.


| 사례 2


이번 시험은 꼭 잘 봐야 돼. 학점을 받으려면 이번 학기 진짜 잘 해야 돼. 학점이 중요하다고. 요즘 다들 자격증이다 영어점수다 갖추고 있어서 학점도 잘 받아야 돼. 시험 범위가 꽤 많다. 이거 다 봐야하는데… 다 외워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시험을 잘 봐야하는데…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게 너무 괴롭다. 지난 학기에 집중을 잘 못해서 성적이 영 안 좋았지. 그러니 이번 학기에 만회를 해야 돼. 근데 너무 하기 싫다. 좋아하는 과목도 아니고 내가 원했던 과도 아냐. 수강신청도 망해서 이 과목 듣게 된거라 이 과목에 흥미가 가질 않아. 자료는 왜 이렇게 많아. 이거 다 외워야 하는데…


| 사례 3


나라도 엄마에게 잘 해야지. 우리 엄마 불쌍해. 내가 잘 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아무 잡음도 없어. 아빠도 이 더운 날 고생만 하는데… 고민을 나누면 고민하는 사람만 많아지는 거야. 부모님이 뭘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몫을 해내야 돼. 내 역할을 잘 해내면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은 침묵만 감돌 거야. 내가 잘 하면 돼. 그리고 내 일이기도 하잖아. 내 역할이고.


| 사례 4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중간에 포기할 거면 시작 안 하는 게 나아. 그 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 된다고. 쓸데없는 짓을 한 거잖아. 제대로 해야지. 최선을 다 하는 거야. 성공한 사람들을 봐봐.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하는 거야. 기초부터 완전 튼튼하게 잡고 시작해야 돼. 아… 근데 이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겠다… 섣불리 시작을 못 하겠어. 그래도 제대로 해야 돼. 근데 엄두가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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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qd


| 사례 5


실패해서는 안 돼. 그러면 사람들이 엄청 실망할 거야. 실패나 하고 너무 싫어. 그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실수 해서는 안 돼. 정신차리면 실수 하지 않을 수 있는 거 한 눈 팔면 큰일 나는 거야. 실패는 용납할 수 없어. 사회는 실패를 봐 주지 않아. 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있겠지만 속으로는 나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겠지. 엄마가 그랬어. 믿지 말라고. 좋은 모습만 보여도 믿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고.


| 사례 6


살찌면 끝나는 거야. 자기 조절 하나 못해서 뭘 하겠어. 세상에서도 그러잖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나 하나라고. 내가 잘 조절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해. 그냥 참으면 되는 거, 남들 다 하는 거 난 왜 못하는 거야. 그냥 참으면 되는 건데 그걸 왜 못해.


| 사례 7


하루를 보내려면 잘 보내야지. 즐겁게, 행복하게. 기분 나쁜 일은 잊어버리고, 티 내지 말고, 화 내지 말고, 그렇게 웃으며 보내야지. 뭐 좋다고 화 내고 짜증내고 해. 좋은 감정 느끼고 그렇게 보내야지.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내가 잘 하면 돼. 남에게 피해주면 안 돼. 피해 줄 행동을 안 하면 되는 거지. 피해 줘 놓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


| 사례 8


부모가 되었으면 아이에게 화 내지 말아야지. 내가 잘 해야지. 회사와 육아 전부 잘 해야지. 내가 안 하면 누가 해.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댔어. 힘든 것 힘들다고 하면 뭐가 해결 돼. 괜히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게 내가 잘 하자. 확실하게 시간 관리해서 잘 해내자.


지금까지 여러 개의 사례를 보셨습니다. 과연 이 사례들은 어떤 주제에 대한 사례들일까요?


새로운 주제는 바로! “당위성”입니다. 이미 제목에 다 써 놨군요. 하하하!


"당위성"은 심리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제가 나름대로 많이 나오는 주제를 제 마음 속에 정리해 두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인간이 스스로 고통받는 방법 중 하나가 “당위성”에 사로잡히는 것이라고 저는 철떡같이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방법이 있을 테지만 저는 그 중 최고는 단연 당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 여러 화에 걸쳐 살펴볼 것입니다. 오늘은 사례들을 보았고 다음 화부터는 당위성과 연관된 주제들을 당위성과 함께 연결 지어 볼 것입니다.


그럼 새로운 주제로 우리 계속 함께 해 봅시다!! 이야야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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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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