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연 Professional님 / 심리학관
같은 회사 안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는 것은
업무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방식이 달라지는 일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순간,
떠나는 사람의 태도가 조직에 선명하게 남는다.
떠나는 사람은
새로운 기회와 기대에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는 사람들은
지금의 일과 책임을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
이 감정의 비대칭이 쌓이면
팀에 남는 사람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떠나는 사람은 의도치 않게
뒤끝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떠나는 사람이 신경 써야 한다.
어떻게 떠나는지가 곧 그 사람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첫째, 이유를 나누는 것.
팀을 옮기고 싶어서 이동한다는 결정이
팀에 대한 실망이나 거절만은 아니라는 점을
솔직하고 단정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이별보다
‘아무 설명 없이 멀어짐’에 더 상처받는다.
둘째, 공백을 줄이고 떠나는 것.
문서는 남겨도,
맥락과 의도까지 남기지 않으면
팀은 다시 정서적으로 헤매게 된다.
떠나는 후배가 잘 되어야 기쁜 것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더 힘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것이 진짜 품격이다.
셋째, 감사를 남기는 것.
감사는 관계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다음 만남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같은 회사를 다닌다는 건
언젠가 다시 협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순간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게 해주는 힘은
결국, 마지막에서 온다.
회사라는 세계는 작고
평판은 생각보다 길게 따라온다.
현재의 선택이
앞으로의 기회를 결정하는 일이 된다.
결국,
떠나는 방식은 그 사람의 마지막 인격이자
다음 무대에서의 첫 인상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마주할 때
편안하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다면,
그만큼 잘 떠난 것이다.
연말이면 언제나 조직개편과 이동이 조직 내에 자연스럽게 흐른다. 기회를 포착하려는 자, 남는 자, 포기하는 자, 나가는 자, 올라가는 자, 내려오는 자…. 여러 군상이 보이는 시기이다.
언제나, 좋을때는 그 사람을 모른다.
어려운 일과 그러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진짜 그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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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연 Professional님
LG Energy Solution / 조직문화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