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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인의 관계심리학] 올해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로 했다.

by 심리학관

여러분 안녕하세요!

심도인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코로나가 조금 주춤하더니

다시 퍼져서 2.5단계가 되었네요.

다시 뉴스에는 코로나 블루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아, 뼛속까지 외향형인 저는

정말 매일 도를 닦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답답한 마음에 화가 날 때마다

시끄러운 음악을 듣거나(이어폰으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의 뉴스를 찾아 보며

감사를 전하며(속으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극단적인 편)

그럼 마음이 조금 가라 앉더라구요.


부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전하고

몸, 마음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올리는 글로는

이 글이 올해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아

개인적인 인사를 한 번 드려봤습니다.

내년에는 글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뵐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2020년 12월,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오랜만에 '나 자신과의 관계' 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심리학자 Deci와 Ryan의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식욕, 수면욕과 같은 신체적 욕구가

있는 것처럼 심리적 욕구도 있는 것이지요.


세 가지 기본 심리적 욕구란

자율성, 유능감, 관계감으로,

이 욕구가 충족될 때

개인은 가장 높은 동기 수준을 가지며

더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높은 수행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개인이 가진 능력과 기능을

잘 발휘하면서 충만감, 행복감이 있는

삶을 살려면

위의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세 가지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삽니다.


삶의 동기가 되는 것이지요.


자율성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욕구를,


유능감이란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 믿으며

성장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관계감이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라는 표현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 저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데요?”

"음, 저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구요, 그냥 먹고 놀고 자고 싶습니다만?”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런 경우는 심리적 욕구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각자의 이유로 인해 오랫동안

욕구 충족이 어려워

좌절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난 한달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아.”

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며

“아, 넌 그렇구나. 한달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구나”

하며 덤덤하게 반응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저 말을 들으면

“어딘가 아픈거 아니야?” 라고

바로 물어보거나 속으로 생각을 하겠지요.


식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적인 신체적 욕구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결정해 주는 삶을 살면서,

과거에 비해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나쁜 관계로 가득한 삶을 살면서

본인의 그런 삶에 만족하며

행복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만족스럽고, 부적절하고, 공허해하며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며 살 뿐이지요.


“벌써 12월이라니... 전세계적으로 2020년은 없었던 걸로 치고 내년을 다시 2020년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야?”

“뭐했다고 벌써 1년이 끝나가는거야! 코로나 때문에 계획되었던 것들도 못했다고.”

“여행도 못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그렇게 좋아하는 연극도 한 편 못봤어. 그냥 일만 하면서 보낸 기분이야.”

“재택근무를 하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을 집중해서 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어. 일년 동안 난 살만 찐거 같아.”


친구들과 통화할 때 주로 나오는 얘기들입니다.

저와 친구들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내용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저 문장들을 보면

바로 자율성과 관계감, 유능감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팍 오실 겁니다.


네, 우리의 자율성과 관계감, 유능감은

코로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정말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서 다들 우왕좌왕 보냈습니다.


내년은 어떨까요?

아니 당장 내일, 다음 주는 어떨까요?

백신이 나오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렇다고 당장 모든 것이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그래도 조금 더

충만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자율성, 관계감, 유능감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까요?


내가 통제하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택하고 실행해 봅니다.

그 동안 미뤄두었던 선택도 좋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 볼 수도 있고

글을 써볼 수도,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읽어나가거나

내키지 않는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아버립니다.

내 공간을 내 마음에 드는 물건들로만

채워봅니다.


홈트를 하고 있다면 조금씩 난이도를 올려봅니다.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무언가를 찾아 조금씩 실력을 늘려가

봅니다.


영화 [줄리 & 줄리아] 주인공처럼

요리책 한권을 독파해 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해 봅니다.


친구들과 더 자주 연락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해 봅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보고 함께 느껴봅니다.

서로의 삶의 가치와 목표를

인정해 주고 응원해 줍니다.


용건이 있어야 연락을 하던 분이라면

용건 없이도 연락을 해 봅니다.


채워지지 않는 서로의 관계감을 채우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고 용건입니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서 갑자기 연락하기가

쑥스럽다면 연말인사를 하는 이메일도 좋습니다.


같이 사는 가족이거나

매일, 매순간 연락하는 연인이라면

하루 일과를 마칠 때

“오늘은 어땠어?” 라고 물어봅니다.


대답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듣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오늘 어땠는지를 듣는 것이 주요 목적이 아니라

‘나는 너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를 알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니까요.


저 질문을 한 것만으로 그 마음은 전달이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없습니다.

각자의 몸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서로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수단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언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점점 바닥이 드러나는

나의 자율성과 관계감, 유능감을

어떻게하면 스스로 채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채워주고 싶으세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 세가지를

채우기 위해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적어주신 계획은 다음 글 본문으로 올라갈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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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그거 아니야...하지만 네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어...







[출처] [심도인의 관계심리학] 올해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로 했다.|작성자 심리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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