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망상 / 심리학관
(엄기호 사회학자님 / 비겁해지지 않는 공부를 위해)
* 한국의 공부 과정 :
사람을 끊임없이 유치하게 만드는 경향
-> 인간이 가진 여러 재능 사이의 밸런스가 깨지고, 과도하게 공부만 의미화하는 사회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듬
* 이상적인 공부 : 공부를 할수록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고, 확실하게 아는 것이 아니면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며, 겸손하고 현명해지는 것
-> 한국의 공부 :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우쭐거리게 만드니까 / 자뻑에 빠져 성숙하지 못하게 함
* 한국의 공부에는 이것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없음
-> 한국의 공부에는 자신의 그릇과 역량을 파악하는 자기 객관화와 성찰이 빠져 있는 것
-> 그러니 공부를 할수록 자기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망각하고, 나아가 망상에 빠졌다가 자기의 그릇이 드러나는 순간이 오면 감당하지 못하니, 사유가 마비되고 행동이 비겁해지게 됨
* 근대 사회에서 교육의 약속은 명확했었음
-> 가난하더라도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면 교육을 통해 사회 이동을 할 수 있음
-> 이 약속에 따라 한국의 많은 가족은 자신들이 가진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했음
* 능력의 정의 :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총동원할 수 있는 역량 / 능력은 재능과 노력만이 아니라, 가족의 재력과 문화 자본, 그리고 인맥이라는 사회 자본까지 포함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총량'
* 따라서 중산층 이하의 계층에게 한국은 능력주의의 사회임
* 반면,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게 한국의 능력주의는 실패한 약속
-> 의사와 변호사를 포함하여 많은 전문직은 자신들이 들인 노력에 비해 주어지는 보상은 적다고 여김
-> 경제적 보상을 비롯하여 노동 조건이나 사회적 존중과 인식 등, 모든 면에서 박탈감을 느낌
-> 오히려 능력주의를 제한하는 수많은 규제와 평등 조치들이 한국 사회를 통제하고 있다며 불만
*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중산층 이상의 계층은 능력주의의 수혜자이지만, 정작 이들은 자신을 능력주의의 실패에 따른 피해자라고 인식함
-> 따라서 이들에게 퍼져 있는 것도 피해 서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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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 엄기호 : 사회학자
* 하지현 : 정신과 전문의
* 초판 :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