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시하브 나이 / 심리학관
마음속 가장 심오한 것이 친절임을 알기 전에
또 다른 가장 심오한 것이 슬픔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아침이면 슬픔과 더불어 깨어나야 한다.
우리는 슬픔에 말을 걸어야만 한다.
우리 목소리가 모든 슬픔의 가닥을
한 올 한 올 담아낼 때까지
그리고 슬픔이라는 천의 크기를 다 헤아릴 때까지.
그러고 나면 이제 마땅한 건 친절뿐이니,
오직 친절만이 우리의 신발 끈을 묶어주고
편지를 부치고 빵을 사며 하루를 보내게 하고,
오직 친절만이 세상의 온갖 무리로부터
머리를 들어 말한다.
그대가 찾고 있던 것이 바로 나라고
그러니 내가 그대와 함께 어디나 가리라고
그림자처럼,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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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시하브 나이의 시 <친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