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부가 만들어낸 만능감과 피해의식

공부 망상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분노>는 공부를 둘러싼

지금 한국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

"정해준 대로 착실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를 알아주지 못하지?"

"왜 나는 기대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지?"


* 최소한 10년 전까지 : 중산층과 하위층에서 공부는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거나 획득하는 유효한,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음

-> 자산 없이 근로 소득으로만 돈을 버는 중산층에게 공부는 부모의 지위를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길

-> 하위층에게 공부는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공정한 성공 방정식


* 2015년 <공부 중독> : 투자 대비 효율이 확연히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이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습관적으로 공부에 목매다는 건 공부에 중독되었기 때문이었다고 보았음



* 2025년 <공부 망상> :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띔

(1) 아이들이 출발선에 서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음

-> 같은 속도로 달린다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시작할수록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다는 논리 작동

(ex) 아이가 네 살 때 영어 학원 레벨 테스트를 봐야 함


(2)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패배주의의 확산

* 세습 자본주의(hereditary capitalism) : 지금 2-30대가 열심히 노력해서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이 되어 근로 소득에서 비교적 우위를 점한다 해도, 부모 세대의 축적 자산을 물려받는 이들을 넘어서기 어려움


* 한국은 상속계급사회(inheritocracy) : '해서 뭐 하나' 같은 열패감에 사로잡힌 청년들 ->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지 못해서 이미 늦었다는 마음 / 물려받을 자산이 없으니 해봤자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열패감이 결합해 분노로 표출되고 있음



(엄기호 사회학자님)

* 과거 : 하위층이 공부를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었음

-> 학력 자본이 경제 자본으로 호환되고, 문화 자본도 될 수 있었음

* 현재 :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완전히 걷어 차졌고,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을 확률과 개연성이 이전보다 확연히 떨어졌음


* 20대 남성의 보수화를 주제로 한 논문들 : 한국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 한국에서는 하위층보다 중산층이 더 보수화되는 경향 & 더 사회에 반발심이 커지고 있음

-> 과거 : 공부를 해서 전문직이 되면 부모만큼 살 수 있었으나

-> 현재 : 예전만큼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확연히 떨어져 있다보니, 중산층을 중심으로 피해의식이 굉장히 많이 확산되었음


* 중산층 : 공부에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여했는데, 기대한 아웃풋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것에 분노함

->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마저도 언제 뺏길지 모른다고, 이미 뺏겼다고 생각하는 것



* 여전히 공부는 능력있고 더 많은 성과를 낸 사람에게 사회적 사다리를 올라가거나 문화 자본을 획득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만능감을 보존하는 유용한 수단

-> 한편에서는 피해의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공부는 여전히 만능감을 느끼게 해줌


* 이 만능감과 피해의식이 결합해 엄청난 상승 작용이 일어나고 있음

-> 자기는 굉장히 만능한 존재인데, 다른 한편에서는 끝없이 빼앗기고 있고, 언제 빼앗길지 모르는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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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 엄기호 : 사회학자

* 하지현 : 정신과 전문의

* 초판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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