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망상 / 심리학관
(엄기호 사회학자님)
* 제도 교육과 공교육의 역할 : 평균을 높이는 일
-> 교육 과정을 착실하게 밟는다고 해서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님
* 비수도권 의대를 나오든 서울 의대를 나오든 간에
99.99%는 사실상 똑같음
-> 마지막을 가르는 0.01%는 교육의 과정에서
스스로 별도로 만들어내야 함
* 한국 사람들이 제도 교육과 공교육에 요구하는 것 : 교육이 천재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듯
-> 그러지 못하면,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했고, 나는 너무 열심히 했는데, 그러면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탁월해져야 하는데 왜 그러지를 못해!' 같은 억하심정을 가짐
*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교육의 결과에 대한 망상을 만들어내고 있음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평균을 높이는 교육은
그라운드에 플레이어로 설 확률을 높임
(WHY) 기본기를 다질 수 있기 때문
* 평균을 높인다는 것 =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는 것
: 한국 사회에서 선수 출신이 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함
(ex) 야구의 경우 : 수많은 선수 중에서 백 명 정도가 프로 선수로 선발이 되고, 그중 한두 명이 살아남아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에 감(우리가 이름을 아는 0.01%의 선수들)
-> 그 중에서 오타니나 이대호 같은 천재가 되는 건 또 다른 얘기
* 0.01% 중에서 뽑힌 '한 명의 천재'가 된다는 것 :
(재능 + 환경 + 노력의 조화) x 운이 좋아야만
-> 이렇게 드문 일이니 아마추어가 뛰어난 역량을 보이면 모두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 것
-> 모두의 꿈이 투사되었기 때문이라고 봄
(엄기호 사회학자님)
* 오타니나 이대호는 고사하고 선출(선수 출신)이 되는 것으로도 굉장히 대단한 일
-> BUT, 공부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만족스러운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니
"왜 나는 탁월해지지 않나,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하고 억울해하는 것 (대부분의 영역에서)
* 한편으로는 공부에 대한 굉장한 판타지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공부에 대한 경멸이 존재함
-> '공부를 이 정도까지 해야 한다' vs. '공부가 너무 쓸모없다'는 이야기가 공존함
* 이와 같은 경멸 : 보편 교육에서의 공부가 천재를 만드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
* 나는 해도 해도 안 되는데, 날 때부터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포기하고 싶은 것이 당연
-> 노력을 통해 선수 출신이 되고, 상위 20%를 거쳐 결국 1%까지 가는 사람들마저도, 스스로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하고 엄청난 열패감을 느끼는 것이 현재 한국 공부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함
* 공부 중독 사회 + 공부 경멸 = 망상과 피해의식의 창출
-> 라이선스가 점점 더 촘촘해질수록, 시험이 점점 더 세분화될수록 이 판타지는 계속 유예됨
-> '이 시험을, 이 과정을, 여기까지만 끝내고 나면...."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공부에 들인 노력과 그렇게 이룬 성취에 보상을 받으려는 욕구에 주목해보자
*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왜 이것밖에 못 벌어'에서 '이것밖에'를 더 들여다보면
-> 인간은 보상을 받는 순간보다 보상을 기대하는 순간에 더 큰 쾌감을 느낌
->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기를 기대했는데, 기대보다도 못한, 또는 기대한 만큼만 받는 보상에 거듭 실망하게 됨
* 우리는 보상을 계량화할 수 있는 돈으로만 보고 있음
-> 정량화/객관화된 금전적 보상만이 가치 있고, 다른 걸 좇는 사람을 가리켜 현실로부터 도피한다고 생각함
* 금전적인 보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적당할까, 금전적인 보상을 넘어 무엇이 우리를 만족시킬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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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 엄기호 : 사회학자
* 하지현 : 정신과 전문의
* 초판 :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