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망상 / 심리학관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님)
* 오직 공부 머리만 비대하게 키운 사람들 :
주로 '__한 다음에 놀아' 같은 말을 들으면서 자랐음
- 무척이나 바람직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나, 이 그룹은 다른 의미로 사회화 경험을 하지 못했음
- 학력의 우위가 다른 결함을 덮고 열외로 해주었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 잘 문제가 드러나지 않음
* 사회화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채 또래 집단과 끝없이 경쟁만 하며 자란 사람들 : 이제 중장년층이 되어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었음
-> 공부를 통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을 습득했고, 그 결과 상당한 경제적, 사회적 보상을 얻음
->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연대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실패에 대한 내성이 약함
(엄기호 사회학자님)
* 다른 사회적 활동 없이 공부 머리만 키운 사람들 : 자기가 한 공부로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또 정의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함
* 원래 공부란, 법을 배웠다 해도 세상이 법조문대로 돌아가지 않고, 과학을 배웠다 해도 과학으로 세상이 만능적으로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 BUT, 한국에서 공부는 만능한 도구, 더 정확히는 전능한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음
(ex)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고, 또 더 잘 배우려는 학생들 중에는 과학을 만능열쇠로 아는 학생들이 꽤 있음
- 소위 '과학적 사고'를 한다는 학생들에게는 국어가 너무 비논리적이고 감상적이고, 이렇게 해석해도 답이 되고 저렇게 해도 답이 되어서 못 견딘다고 함
- 과학과 비과학을 위계적으로 나눠서, 비과학인 문과 과목을 낮추어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함
* 하지만 과학은 한계를 계속 발견해나가는 과정 : 이 방식으로는 무엇이 안 되는지, 왜 안 되는지를 배워가는게 중요함
(ex) 포스텍에서 발표한 석사 논문의 결론 : 이런 연구는 더 이상 안 해도 된다
=> 이런 과정이 과학적으로는 굉장히 의미있음
=> 사회적인 성공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문제를 규명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의 성공이니까
* 한국은 여전히 정답에 집착하는 사회
- 한국 학생들은 공부에 정답이 있다고 믿고, 그 정답을 찾는 게 공부라고 생각함
-> 공부를 잘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고, 이를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
-> 굉장한 특권 의식 : 나는 전문가로서 정답을 알고 있고, 당신은 비전문가이니 정답을 모른다
* 한국의 전문가들은 시민적 통제를 너무 싫어하고 무시함
-> 시민적 통제를 무시하는 전문 의식의 바탕에는 '우리만 제대로 알고, 우리만 토론할 수 있다'는 특권 의식이 깔려 있음
-> 여기서 유래된 것이 '민중은 개돼지'라는 인식 : 민중이 주체가 아니라, 그저 시혜의 대상이기만 하다는 의식이 달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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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 엄기호 : 사회학자
* 하지현 : 정신과 전문의
* 초판 :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