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hung (Thomas) Kim CBO님 / 심리학관
"팀장님, 요즘은 그렇게 안 해요!"
이 말을 듣기 전에 버려야 할 한 가지.
어제 올린 '인연의 유통기한'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떠나는 인연을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리더들의 의연함에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우리가 그토록 자부해 온 '나만의 성공 방정식'에도 어쩌면 유통기한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말입니다.
리크루터로서 매일 많은 채용 의뢰서 (JD)의 행간을 살피고, 비즈니스의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그러다 보면 시장의 수면 아래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무서운 속도감'을 직감할 때가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가 희소했던 시절, 리더의 10년 경력은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었습니다.
하지만 AI가 모든 경우의 수를 초고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지금, 리더의 과거 경험은 때론 고정관념이라는 이름의 병목 현상 (Bottleneck)을 만듭니다. 여기에 갇히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유연한 관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바야흐로 기술의 진화 속도가 인간의 경험 축적 속도를 앞질러 버린 시대. 그 거침없는 세대교체의 현장을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력서의 화려한 스펙보다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이 도리어 내일의 독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지적 겸손함 (Intellectual Humility)',
그리고
6개월 안에 완전히 새로운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드는
‘학습의 속도 (Learnability)'입니다.
구글, 아마존 같은 곳에서는
이미 과거의 성과를 넘어,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AQ (Adaptability Quotient, 적응 지수)'에
2배 이상의 가중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제 리크루터들은
후보자의 과거 실적 (Track Record)
그 너머를 봅니다.
쌓아온 커리어의 무게만큼이나,
낡은 지식을 기꺼이 비워낼 줄 아는
‘언러닝(Unlearning)'의 유연함을
인재를 가르는 결정적 잣대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평생 쌓아온 노하우를 스스로 부정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입니다. 때로는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내 지식이 낡아가는 현상이 아닙니다. 진짜 위기는 변화 앞에서 내 마음이 먼저 닫히는 것,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진정한 리더의 힘은 정답을 알려주는 권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더 나은 '질문'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 유연함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10년, 20년의 경력이 단순히 과거의 훈장으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될지는 결국 '지금 이 순간의 유연함'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익숙한 성공 방식과 잠시 작별하고,
기분 좋은 낯설음을
선택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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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ung (Thomas) Kim CBO님
Enhance Partners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