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수업 / 심리학관
사랑은 그 자체가 지닌 양가성 때문에 힘든데
거기다 사랑에 관한 고정관념이 작용해
더욱 난이도를 높이고 있음
- 사랑은 무작정 참아주는 것
- 사랑은 원하는 걸 다 해주는 것
- 사랑은 좀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자극을 주는 것
- 사랑은 늘 온유한 것
[사랑의 대표적 신화 3가지]
(1) 사랑한다면 무조건 믿어야 한다?
사랑할 때 믿음은 중요하겠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음
*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를 믿어야겠지만
지나친 믿음은 방치가 됨
"네가 다 알아서 할 거라 믿어.
넌 어릴 때부터 무척 어른스러웠으니까"
-> 이렇게 말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믿었던 연인이나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앞으로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심하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음
-> '믿는 게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그 결과가 무참히 깨졌으니 충격과 혼란이 큰 것은 당연
Q. 사랑한다면 무조건 믿어야 할까?
A. 적당한 의심은 필요하다
인간은 신이 아니니까
세상은 온갖 유혹으로 가득 차 있고,
사랑한다면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정언명령은 신의 영역
(2) 사랑하면 모든 것을 이해해달라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면 안 돼?"
-> 무슨 짓을 하든 사랑한다면
이해해줘야 된다고 주장하고
-> 이해받지 못하면 세상 서러워함
얼핏 들으면 일리있는 말
-> 조건 없는 사랑, 맹목적인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우리는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이해해달라는 말은
정작 자신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함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받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면,
그걸 못 주는 상대방에게 불만을 품는 것
역시 사랑이 아니지 않은가
(3) 사랑한다면 이심전심이어야 한다?
사랑하는 데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함
-> 소통을 잘해야 사랑이 원활하고
-> 사랑해야 의사소통도 원만히 하게 됨
"부부는 일심동체여야 하잖아요"
"사랑한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수 있어야 하지 않아요?"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닿을 수 없습니다"
"말을 해도 잘 모를 수 있거든요"
말을 해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말조차 안 한다면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사랑하니까 참아야 해!' 할 게 아니라,
찜찜한 건 드러내
문제 제기 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랑임
[배우고 연습하면 된다]
이렇게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는 시종일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왔음
서로 사랑하라고,
사랑은 중요한 것이라고
한껏 강조하면서도
정작 다양한 이유를 들어
사랑을 억압하고 숨겨왔음
스무살 성년이 될 때까지 우리는
웬만한 수학 공식은 외우게 되었을지언정
사랑에 대해서는 초보 수준도 되지 못함
-> 들킬세라 감정을 숨기고
-> 환상을 만들고 억눌러 왔음
"사랑? 대학 가면 다 하게 돼 있어"라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한가.
우리는 사랑을 배우지 못했다.
사랑을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사랑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사랑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사랑은 감정과 마음을 다루는 일이다.
감정을 다루는 요령도 필요하고,
마음을 전하는 스킬도 필요하다.
정해진 법칙이 없는 수많은 단계를 밟아야 한다.
*************************
사랑 수업
: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당연한 사랑은 없다.
* 저자 : 윤홍균 선생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