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힘들게 한다 : 마조히즘(masochism)

고기능 우울증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Q. 마조히즘(masochism)이란?

A. 1980년부터 DSM-3(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정의한 마조히즘

: 만성적으로 자기 자신을 해치고, 남을 기쁘게 하려는 행동 패턴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성격장애


* 마조히즘은 자기 파괴의 한 형태

-> 마조히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즐거운 경험을 회피하거나 방해하고, 자신이 고통받는 상황이나 관계에 끌리며,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음


* DSM-4(1994) : '성적 마조히즘'이라는 진단명만 남았고, 이전 판에서 다루었던 자기 패배에 관한 내용은 삭제되었음

(WHY) 마조히즘 진단이 학대받는 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음

-> 피해자가 스스로 학대를 선택하고 상처와 굴욕을 유발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BUT, 이 책에서 사용하는 마조히즘이라는 용어는 피해자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님

-> 자신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함



* 자기희생은 대개 마조히즘의 한 가지 양상

-> 고기능 우울증 환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경향이 있음


* 마조히즘으로 인한 주고받기의 불균형은 타인과 진정성 있고 의미있는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렵게 만듬

: 만약 당신이 항상 타인을 기쁘게 하려고 하거나, 순교자 콤플렉스(‘나만 고생한다’고 불평하면서도 실제로는 일을 움켜쥐는 심리 / 고의로 고통을 겪을 상황이나 관계에 자신을 위치시키고, 사랑이나 의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감수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직장 / 우정 / 연애 / 가족관계에서도 당신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됨


당신이

일방적으로 주는 상태가 계속되면,

상대는

받는 역할에 고착됩니다.



(한번 잘 살펴보자)

본인을 바쁘게 하는 일이, 사실상 트라우마에 대한 반응일 수 있음

- 처리되지 않은 트라우마는 자신을 바쁘게 몰아붙여 문제로부터 회피하고, 그 과정에서 낮은 자존감, 자기 비난, 수치심 같은 감정들을 내면화하게 함

-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쩌면 자신이 사려 깊은 친구나 사랑받는 파트너를 가질 자격조차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됨


*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기쁨과 즐거움을 늘 뒷전으로 미루듯,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 어떤 관계가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도, 무쾌감증에 의한 기쁨 없는 상태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관계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됨

-> 그저 결핍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될 뿐

(연구 결과) 미혼자보다 기혼자가 무쾌감증에 해당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음


Q. 피학적 관계(masochistic relationship)란?

(ex)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겨우 네 시간도 채 잠을 못 잤는데도, 피로를 버텨내며 친구가 끝도 없이 늘어놓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험담이나 최근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있음

(ex) 충분히 이직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비합리적이고 모욕적인 상사 밑에서 일하고 참아내고 있음


(ex) 가족들 앞에서는 무자비하게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뒤에서는 돈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는 친척에게 돈을 빌려주겨 조용히 미소를 지어주기까지

(ex) 아직 진지한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대뜸 동거하자고 하는 연인 관계에 있는 사람과 헤어지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힘들게 일하며 번 월급으로 상대를 부양하게 되는 관계


늘 타인을 돕기만 하고,

정작 자신은

아무런 지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쌓이게 되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엄청나게 해로운 것이다.



[마조히즘의 세가지 유형]

1. 문화적 마조히즘

* 개인의 민족적 전통, 종교, 국적, 가족의 가치관에 뿌리를 두거나, 심지어 그것에 의해 규정되는 자기희생적 행동

(ex) 영국 문화권 : 굳건한 태도를 유지하며 맡은 일에 불평하지 않는 것을 미덕이라 여김

(ex) 기독교 문화 :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다른 뺨마저 돌려대라'라고 가르침

(ex) 미국 문화권 : 가족 중 첫째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희생해 동생을 돌보는 일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


* 문화적 마조히즘의 수혜자 : 계층 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이들

-> 평민과 선을 긋는 귀족층 / 다른 인종 집단 위에 서려는 지배적 인종 집단 / 신도들을 거리 집회 대신 예배당에 머물게 했던 역사적 종교 지도자들 / 직원을 책상 앞에만 붙들어두는 CEO



2. 관계적 마조히즘

* 타인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기희생적 행동

(타인) 직장 동료, 친구, 연인 등 삶을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함


* 관계적 마조히즘은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남

(1) 가정에서

(ex)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여성들이 집안일이나 육아를 도맡아 함

(ex) 다양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노동의 대부분을 여성들이 떠맡음

(ex) 남편과 그의 형제가 가족 모임 중에 말다툼이 벌어지지 않도록 중재자 역할을 도맡음

(ex)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파트너에게 힘을 북돋아줌


(2) 직장에서

(ex) 여성들이 남성 동료보다 적은 급여를 받아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음

(ex) 사회 전반에 걸쳐 조성된 이중잣대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음

(ex) 아침 회의에 도넛을 가져오고, 자발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하며, 회의가 끝난 후 의자를 정리하는 일은 거의 언제나 여성의 몫

(ex) 단체 채팅방에서 모두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역할을 도맡음


관계적 마조히즘의 수혜자는 부권 사회를 비롯해,

당신의 인생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중

주는 것보다 받는 데 더 집중하는 모든 이들



3. 커리어 마조히즘

* 직업(또는 무급 자원봉사)이나 경력상의 성취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

->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거나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믿는 사회적 인정과 성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

-> 실제로는 타인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


* 과도한 업무 부담과 충분한 인정의 부재 속에서도, 자신에게 더 높은 기준을 끊임없이 적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드러남

(ex) 대학원 학자금 대출로 인한 막대한 부채와 낮은 임금을 감수하며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국선 변호사

(ex) 전쟁 지역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리고자 애쓰는 기자

(ex) 농업 분야 노동자, 비영리단체 종사자, 군인, 성직자 등

(ex) 금융회사 신입사원이 언젠가 임원급 사무실, 이른바 코너 오피스를 쓰게 될 그날을 위해 주 80시간씩 일하며 사적인 삶을 거의 포기하는 경우


* 자기 일이 타인의 필요를 위해 상당한 신체적, 감정적,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 커리어 마조히즘을 경험할 가능성이 큼

* 고기능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직업적 성취와 개인적 자존감을 불가분의 관계로 여기기도 함


커리어 마조히즘의 수혜자는

자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일 수 있다.



[마조히즘적 악순환을 끊는 3가지 방법]

1.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이자

* 반드시 신체적인 통증이 있어야만 스스로가 자신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는 것은 아님

(ex) 일에 집중하려고 하루종일 커피를 마시다보면, 카페인 과다로 시장이 평소보다 더 빨리 뛰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 역시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

(ex) 손톱이 자주 깨지면 그것이 과로의 신호임을 알고, 당장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돌봐야 함

-> 이런 몸의 신호들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됨


2.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이자

* 내가 감당하는 희생은 결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

-> 떄로는 내 주변 사람들, 즉 연인, 친구, 직장 동료, 이웃, 자녀 등도 함께 그 희생을 감내하게 됨


* 동료나 친구, 자녀의 반응에서

중요한 신호를 읽어내자

(ex) 내 주변 사람들이 새 프로젝트로 인한 일정이 너무 무리한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할 때

(ex) 내가 밤새 이메일을 확인하느라 가족을 챙기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 주위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자


3.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자

* 어떤 일에 YES나 NO를 말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그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 누구나 어떤 날에는 주말까지 일하기에 너무 지쳐 있다거나, 오늘은 빨래 같은 집안일조차 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자신이 내는 작은 감정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음

-> 그런데도 그 목소리를 외면한 채, 자신을 억지로 몰아붙이며 남을 돕고자 하는 호의가 정작 상대방에게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 경우가 있음

-> 결국 그런 행동이 당신의 가치를 높여주지도 않음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미 매우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가치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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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나버린 사람들.

HIGH FUNCTIONING :

Overcome your hidden depression

and Reclaim your joy

* 저자 : Judith Joseph (미국 정신과전문의)

* 초판 1쇄 발행 :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