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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17. 2021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Think Again

예전에는

어떤 대학을 가야 하나,

어느 전공을 가져야 하나,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어느 회사에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고민이었지만,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어느 한 순간으로

끝나버렸던

고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WHAT에 대한 고민이었으니까요.


대학을 가서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가지고 회사에 취직하면

(최선의 선택이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그 고민은 끝나니까요.


(물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벼 라는

새로운 산봉우리가

눈앞에 떡! 하고 나타나긴 합니다. ㅠㅠ)


그 고민만 해결하면,

어쨌든 선택하고 끝났으니까,

이제 진로 고민은 없겠지 라고

예전에는 생각했었는데. 훌쩍.




이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HOW에 대한 고민이요. 훌쩍훌쩍)


매일매일 떠오르고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를 느끼는

고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

우리 독자님들도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마다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일단,

“나만 못나서 그런 거 아니구나”하고

안도의 한숨 한번 쉬고,

우리끼리 쓰담쓰담 한번

해주고 갑시다. 찡긋!)





이 고민을

정말 존경스러운 방법으로

풀어가고 계신

한 전문가분의 책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병원 밖의 환자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

왕진의사 양창모 에세이”

(2021.03 / 한겨레출판)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출처 : 알라딘


저도 부모님이 연로해지시면서,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검진을 받고

약을 타와야 하는 일이,

몸이 편찮으시고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고역인 일인지를

정말 많이 느꼈었거든요.


시골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왕진 서비스를 해드리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아드리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삶에서 풀어내고 계신

양창모 선생님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교과서를 읽을때처럼

색연필로 줄을 긋고

색색깔의 포스트잇 플래그를

열심히 붙였습니다.


부러움에 감탄하고

존경심을 품게 되는 구절들이

참 많았거든요.



자기반성을 자기변명으로 

대체하며 닮아간 타성들이

전문의가 되어 환자를 만날 때도

느껴졌다. 


‘필요한 약은 한알이면 되는데,

왜 이렇게 허전한 걸까.

소화제라도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수련을 받으면서

대학병원이나 

파견병원 과장들에게

배워온 처방의 습관들.


무언가를 더 많이 

처방해줘야 한다는 강박과,

환자들은 이런 간단한 처방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불안이

서로 상승작용하면서


자꾸 쓸데없이 

더 많은 약을 처방했다. 


나는 씨앗과 다른 열매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마음이 많이 아파왔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의

여기저기가

많이 찔렸습니다.


“배워왔던 습관들”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

“Client의 생각에 대한 불안”


그 가운데서 허우적거리면서

그야말로 삽질을 하고 있는,


Client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행동을 하고 있는

제가 보였거든요.


우앵앵앵.

(오늘 많이 우네요. ㅠㅠ)





저는 선배 선생님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책을 같이 읽는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거든요.


이번달의 공부책인

Adam Grant 교수님의

“Think Again”을 읽으면서도


다시 한번

나의 모습에 대한

자기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Think Again / Adam Grant / 2021.03 / 한국경제신문



역시 색연필로 줄을 엄청 많이 치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빨주노초파남보로 붙여대고 있습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이제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나 의견은 버리자는 것과

일관성보다는 유연성에
자아감의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도구들 가운데 어떤 것,

그리고 자기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을 버릴 시점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지혜이다.

'Think Again'


-> 이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이거 없으면 나는 못 살아요”

"그거 없으면 내가 아니잖아요"

라고 고집했던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은

이제 정말 아무런 효과가 없고,

오히려 나의 경직성을 악화시키고

나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뿐이라는 사실을

가슴아프지만 시원하게 인정하고,


언제 그것을 버리고

어떤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thinking again)”해보자는

이야기가요.


얼마 전에 독자님들과 같이 봤던

‘나를 망하게 하는 10가지 생각’ 중에도

"항상 다음과 같이 믿어라 :

나는 너무 늙었다.

매사가 너무 어렵다.

나는 너무 나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는 비합리적 생각이 있었었지요.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41화 / 2019.10.29)에서 보니까,

81세 어르신께서

“안죽으면 청춘이다”라고

명쾌하게 청춘의 정의를

내려주셨더라구요. �


지금 파릇파릇한 청춘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독자님들과 함께

내자신에게서 버릴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에 어울리는 응원가로

오늘은

페퍼톤스의 ‘Thank you’를

들려드릴께요.


서두르지 않기를
흔들리고 물들지 않기를

복잡한 세상에 지치고 무뎌져
어지러워하는 우리들
설레고 벅차던 처음의 한 걸음은
조금씩 더 멀어져 가는데

함께 할 수 있기를
햇살이 비추기를
소리내어 하하 웃고
모두 내려놓기를

페퍼톤스 / Thank You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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