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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17. 2021

[심리학관/박정민의 수다다방] Burnout=일터우울

명랑한 하루

BURNOUT.


이 단어를

코칭에서 만나게 되는

피코치님들로부터

정말 자주 듣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모두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라고

말씀하시는 듯한

짙은 회색빛 얼굴로

“Burnout”이라는 단어를

툭 내뱉곤 하시죠. ㅠㅠㅠㅠ.


‘소진’이라는 것이

이렇게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나쁜 녀석!! 이니까요.


우리는 그 정반대로

달음질을 치면 되는 것일까요?

‘소진’의 반대는 ‘건강’인 걸까요?


출처. https://thestressnest.com/2020/03/09/the-resilience-factor


Yerkes-Dodson Stress Curve를 한번 볼까요.

‘소진(burnout)’이 오른쪽 제일 끝에 있지요.


그러면 왼쪽 제일 끝에는 뭐가 있나 보면,

무기력과 지루함(inactiveness & boredom)이

있네요.

이 또한 우리의 삶을

정말 힘들게 만드는 나쁜 넘!!이잖아요.


* 외부 자극과 기대 > 내가 생각하는 내 그릇 크기

= burnout


* 외부 자극과 기대 < 내가 생각하는 내 그릇 크기

= inactiveness 인거죠.


두가지의 균형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닥토닥 꼬오옥 / 출처 : Pixabay


이렇게 우리의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는 주범인

Burnout과 inactiveness

두 녀석 중에서

오늘은 Burnout 빌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Burnout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을 읽었거든요. ^^


"Burnout은 우울증상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Is Burnout a Depressive Condition?

- 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2021.03.25)



흔히 사람들은

Burnout이

하나의 독립적인

증후군(syndrome)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이 연구자들은

그게 아니라,

Burnout과 우울의 관계성이

매우 높을 거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연구에서 정의한

Burnout이란

탈진(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일과 거리를 두는 태도

(자신의 일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함,

동료들과의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이 없음),


자신의 업무효율성이나

조직기여도에 대해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하는

모습 등을 의미합니다.


우울(depressive condition)이란

즐거움이나 흥미를 잃어버리고,

피곤함과 에너지 상실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죠.


이 연구에서는

총 6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12,417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Burnout 증상에 대해

검토를 해보았구요.


가설과 동일하게,

Burnout은

하나의 독립적인

증후군이라기보다는,


‘일터에서의 우울’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만큼,

우울과의 관계정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연구자들은

Burnout에 대해

그저 ‘지쳤다’,

그냥 ‘쉬면 된다’라고

가볍게 넘어가지 말라고.


'일터 우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나의 상태를

잘 파악해서


보다 더 세심하고

지속적인 자기돌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내가 요새

Burnout인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시는 독자님들께서는

다음의 ‘우울’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석적 심리치료자들은

외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에너지를 쏟아서

의식의 에너지가 고갈되면

우리가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울해진 사람은 어쩔수없이

자기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게 되어

무의식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불편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내 마음과

시간을 들여 대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마음이 할 말이 있는데

들어주질 않으니까

우울감이 솟구치는 거니까요.


우리의 감정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는 사실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울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내면으로 숨어버리고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게 되는데,


우울한 어른들은

외부세계에서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를 못한다는 거죠.


자, Burnout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우리 어른님들.


내 마음속의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뭘 원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불편해하는지에 대해

귀를 기울여주시고,


지금과 다르게

나를 아껴줄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내 마음과 함께 의논해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주기 / 출처 : Pixabay


또, 행동치료자들은

사회환경으로부터 긍정적 강화가

약화될 때 우울감이 느껴진다고

하기도 합니다.


내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강화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거나,

불쾌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하게 되면,

우울해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우울을 떨쳐내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나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정서적 지지 네트워크도 필요하고,

나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도전 네트워크도

갖추어야 할 겁니다.



That's what friends are for. / 출처 : Pixabay


신임 관리자가 되신

피코치님들과

리더십코칭을 진행할 때,


기존의 했던 역할과는

다른 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다른 방법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하므로,

시간표도 그에 맞게

다른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기존에 하던대로

업무시간표를 짜고

일을 했는데

Burnout이 되는 느낌이 든다면,

생활시간표를 재구성하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Rescheduling이 필요합니다 / 출처 : Pixabay


자신을 들여다보고

현재의 상황을 검토해보며

구멍이 난 부분을

꼼꼼하게 잘 메우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생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공식적인 내 시간표에

집어넣는 작업이 필요할 테니까요.


미국상담학회(ACA)에서는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의

마음건강을 위한 표어로서

Burn Bright Not Out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구요.


출처 : Amercan Counseling Association


나를 돌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지쳐 쓰러져버리지 않도록,

나를 위해 건강한 불을 밝히기,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세상을 위해,

주위 사람들과

손을 잡고

각자의 자그마한 불을

모아모아모아서

더 환하게 빛나도록 하기.


#Burnbrightnotout

정말 마음에 꼭 드는

이 멋진 표현을


Burnout을 넘어서서

한발 더 나아가려

애쓰고 계실

독자님들께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응원가로는

Coldplay의 "Fix You"를

들려드릴께요. ^^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때,

원하는 걸 얻었지만 

정작 필요한 건 없을 때,

너무 피곤한데 잠들 수 없을 때.


너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릴 때,

네가 정말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 때,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빛이 너를 집으로 이끌어주고,

그리고 너를 따스하게 감싸줄거야.

내가 정성을 다해 너를 돌보아줄께. 


Fix You. Coldplay.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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