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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17. 2021

[심리학관/박정민의 수다다방] Tunnel Vision

명랑한 하루

흔히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명확한 목표의식.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추진력.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문제해결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정말 그렇죠.


그런데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양쪽 극단의 모습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목표가 모호하고

추진력이 부족하며

해결능력이 모자란 것도

당연히 문제겠지만,


지나치게 명료한 목표의식.

목표 이외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 추진력.

장기적 안목이 없는

단기적 문제해결능력은

Side effect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Tunnel Vision’이라는 단어를

최근에 보면서

다시 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dam Grant 교수님의

‘Thinking Again’을 다 읽었거든요. ^^

색색깔의 포스트잇 플래그를

여기저기에 붙여대며

너무 재미나게 읽어서

수다다방에서 한번 더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정말정말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사진 : MONICA


Tunnel Vision(터널 시야)은

터널 안에서 밝은 빛이 비추는 출구 외에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삶의 계획을 한번 세우고

거기에 몰두하다보면,

그 계획 이외의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을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수 있다고

Grant 교수님은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 
심지어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조차도
달라질 수 있다.

인생 GPS를
단 하나의 목표에만 고정할 때
잘못된 목적지로 향하는
올바른 길을 향해 달려갈 수도 있다.

P366. Thinking Again


우~~~ 무서운 얘기죠.

그럼 목표 없이 살라는 건가?

지난주에 보았던

Stress curve와 마찬가지로.

양쪽 극단은 다 문제가 있구요.


그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이고자 하는

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다양한 사고를 하며

다양한 행동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연성이요.



유연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럼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거잖아요"라는

걱정을 하는 피코치님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걱정에 대한

사회구성주의자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일의 심리학', David Blustein 편집)


개인적인 자기란
긴 시간 동안 
타인들과의 관계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창출된 것이다. 

자기(self)는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개체가 아니고,
유연하고 분열되며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과 맥락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므로,
"자기(self)"가 아니라
"복수의 자기들(selves)"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동일한 방법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서
각각에 적절한 방법으로 움직인다.

p49. 3장 : 사회구성주의적 사고와 일. '일의 심리학'


저는 'self가 아니라 selves'라는

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욕심에 갇히다보면

오히려 경직되어버려서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거든요.



사회구성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는대요, 코치님"

"지금까지 안하던 행동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너무 이상하게 볼 것 같아

걱정이 되어 못하겠어요"

라는 걱정은 넣어두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원래 다중이라고 하니까요. ^___^



self가 아니라 selves / 출처 : Pixabay


지금까지 수다다방에서

‘진로선택’이라는 것은

숨겨져 있는

빛나는 보물 하나를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거라는

신화속에서

우리가 커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지요.


Grant 교수님도

진로선택에 대해

정말 멋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열려있는 체계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온갖 낡은 이미지에
붙잡혀 있을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선택권을 놓고
다시 생각하기를 시작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신이 날마다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p390. Thinking Again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독자님들이

해오신 모든 것들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것을 해야만

인생이 가치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금까지 해왔으니까.

예전에 했던 대로 하면 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한 사고의 틀을 가지고

익숙한 행동을 하며

익숙한 관계네트워크 안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자극들을 경험하며

시야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내가 나아가는 길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깔들로

칠해질 수 있다는 거죠.



그 과정에서

독자님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오신

근사하고 멋진 결과물들에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아래의 그림 같이요.


출처 : Liz and Mollie @lizandmollie_Facebook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당신이 만들어온 
멋진 결과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주세요. 

@lizandmollie(Facebook)


다양한 과제와 상황을

헤쳐나가고,

다양한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살수 있는

유연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독자님들께 힘을 실어드리고 싶은

오늘의 응원가는

"그게 중요해" (それが大事)입니다.


지지 말 것.
내팽개치지 말 것.
도망치지 말 것.
믿어 의심치 않을 것.

더 이상 안될 것 같을 때.
그 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

눈물을 보여도 좋아.
그 눈물 잊지만 않는다면. 

"그게 중요해" (それが大事)


원곡은 ‘다이지맨 브라더스 밴드’가 부른 것이구요.

저는 올해 일본 어린이 동요대회에서 유명해진

2살 11개월의 노노카짱의 노래가

더 좋았습니다. ^^



* 독자님들의 즐거운 microchiller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노카짱의 '강아지 경찰아저씨'도

들려드려요~ ^^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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