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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18. 2021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오작동하는 뇌

오늘 독자님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은요.

‘오작동하는 뇌’입니다.

(히구치 나오미 / 2021.05.31)



오작동하는 뇌 / 출처 : 알라딘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요.

저자 히구치 나오미님의

인상적인 인터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따금씩

뇌가 오작동하는 사람입니다’

: 시사인 718호 / 2021.06.23)


Q. ‘환자가 직접 읽으리라 전혀 상상하지 않는 전문가가 쓴 해설은 환자에게 흉기나 다름없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흉기가 되지 않으려면 전문가는 어떤 자세로 해설을 쓰고 당사자를 배려해야 할까요?

A. 의사들이 대외적인 발언을 할 때 ‘환자가 보고 듣는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젊은 인지저하증 당사자 중에는 책과 기사를 읽으며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썼느냐에 따라 비당사자가 인지저하증에 대해 품는 인상도 바뀔 수 있습니다. 

출처 : 저는 이따금씩 뇌가 오작동하는 사람입니다 / 시사인 718호



이 부분을 읽고

쿡쿡쿡쿡

콕콕콕콕

머리와 마음

여기저기가 찔려왔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정말 읽으시는

독자님들의

생각과 느낌을

고려하고 존중하고 있을까.


그냥 나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왈왈거림에 지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되었거든요. ㅠㅠㅠㅠ.


걱정. 우려. 두려움. 무서움 / 출처 : Pixabay                                


(독자님들과 같이 사는 이 세상에서

좋은 조력자와 지지자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굽신!!!!

꾸벅!!!!!!)



굽신! 꾸벅! / 출처 : Pixabay


그럴려면

당연히

이 분의 책을 봐야지 하는 생각에

곧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히구치 나오미 작가님은

레비소체 인지저하증 진단을

받으신 분입니다.


인지저하증은

우리가 흔히 ‘치매’라고

부르는 병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치매’라는 단어 자체가

가치비하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


癡(어리석을 치)

呆(어리석을 매)


전에 이야기했던

DEI(다양성, 평등성, 포용성)에서요.


그 사람을 어떻게 부를까,

어떤 정체성으로 규정할까를

고민할 때 고르는 단어에 따라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평가하는 시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다시 한번 떠올랐습니다.


작가님도 이렇게

이야기하시더군요.


‘인지저하증’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전부 ‘인지저하증’의 증세로

여겨진다.


예전에 김지혜 교수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대해

이야기했었을 때요.



내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 다양한 특성과

정체성 중의

단 하나만을 골라서


그야말로

앞뒤꼭지도 없고

아무런 맥락도 없고

연결도 안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도맷금으로

보자기로 둘둘 싸서

‘OO라면

너도 당연히 OO하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잔인한 폭력인지에 대해

우리 같이 공부했었지요.



'이 정도는 해도 돼'라고 생각하는 잔인한 언어폭력 / 출처 : Pixabay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당연히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씹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히구치 작가님의 책에서

저는 이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이제 저는 
이따금씩
오작동하는 제 뇌와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고물이 된 제 몸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교하게 다루면서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대처법을 차례차례
마련하고 있지요. 

그렇게 병이 걸리기 전과 
다른 ‘새로운 나’로서 
힘껏 살아가고 있습니다.

출처 : 오작동하는 뇌


나는

나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나의 특성과

강점과 약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가?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대한 대처법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우리는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해야 하는거죠.


내 자신에게 물어보기 / 출처 : Pixabay


나는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는

‘새로운 나’이니까요!!


어제 알고 있었던,

그리고 효과적이었던

나에 대한 대처법이

오늘은

안 먹힐 수도 있는 것이

당연한 거죠!!!!


이 뻔한 사실을

우리는 왜 자꾸만

까먹는 걸까요 ㅠㅠㅠㅠ.


에휴. 할수 없죠, 뭐.

계속해서 까먹는 게

우리 인간이라고 하니까요.


포기하지 말구요.

(나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손잡아 일깨워 주기 / 출처 : Pixabay



자꾸자꾸 자꾸자꾸

내 자신의

손 꼭 잡고

일깨워 줍시다요.


전과 다른 내 몸을 관찰하여
이것저것 시험하다 보면,

처음 외발 자전거를 탔던 때처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점점 능숙해집니다. 

비틀비틀해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니까요.

출처 : 오작동하는 뇌


비틀비틀해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니까요.


이 말씀만큼

지금 현재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꼭 맞는

응원가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비틀비틀 한걸음 / 출처 : Pixabay


여기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

아마 이 노래가 아닐까요.


오늘의 응원가로

골라보았습니다.


이적 가수님의

‘같이 걸을까’(2007.04.19)


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길은 아직 머니까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리는 이미 
오랜 먼길을 걸어 온 사람들이니까

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
쓰러진 적도 있었지

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
좁은 어깨라도 내주어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출처 : 이적 / 같이 걸을까



독자님.

오늘도

우리

같이 걸어요.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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