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관 Nov 19. 2021

[심리학관/수다다방] Imposter Syndrome

명랑한 하루

안녕하세요, 독자님 ^^ 지난주에는 우리가 파워와 권력을 쥐게 되는 상황에 있을 때, 빠지기 쉬운 자만심과 자기도취를 유의하고, 겸손과 공감을 강화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었지요.


오늘은 그와 반대로, 건강한 영향력을 주위 사람들에게 미칠 만한 능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자원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놓지 않고, 끊임없이 회의감에 괴로워하며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사기꾼 증후군(Imposter Syndrome)에 대한 수다를 떨어보려 합니다.


최근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거든요. ‘나는 왜 나를 가짜라고 생각할까’ (Why do I feel like an imposter / Sandi Man 지음 / 2021.02.24.)


나는 왜 나를 가짜라고 생각할까 / 출처 : 알라딘


‘사기꾼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임상심리학자 Clance & Imes는 ‘자신이 지적 사기를 치고 있다는 내적 경험’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세가지 특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1. 남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기량을 과대평가한다는 믿음
2. 자신이 가짜로 들통날 것이라는 공포
3. 성공의 원인을 운이나 노력 같은 외부 요인으로 넘기는 경향

'나는 왜 나를 가짜라고 생각할까'. Sandi Man.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자신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스스로에게 기대하지 않았고 바람직하지도 않는 결과들을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비생산적인) 행동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해요.


(1) 과도한 노력 :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허위’가 탄로나는 것을 막으려면 남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뼈빠지게 노력하다보면 나의 성공은 역량보다는 노력한 결과일뿐이라는 좌절에 빠지죠. 결국 걱정 -> 노력 -> 일시적 보람 -> 좌절의 악순환에 빠집니다. (ㅠㅠㅠㅠ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결국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알수 있지요)


(2) 속마음 숨기기 : 잘못 말했다가 자신의 지적 능력 부족을 들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한 논의에 참가하는 것을 피하거나, 그냥 남들의 견해에 따릅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는 의아해 보이죠. 충분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일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감이 없어보이고, 뒤로만 물러서려고 하니까요. 결국은 내 행동 때문에 주위의 평가가 악화되는, 또 내가 전혀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ㅠㅠㅠㅠ)


(3) ‘나보다 잘난’ 사람을 멘토로 삼기 : 사기꾼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대에게 인정받는 것만이 자신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난 사람의 환심을 사고, 상대방의 관심사나 취미를 따라하고, 상대와 일할 핑계를 찾지요. 하지만 자신이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는 욕구를 느낄수록, 나는 저 사람보다 시원찮은 존재야 라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강화합니다


(4) 완벽주의 : 완벽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것은, 자신이 쓰레기라는 견해만 강화할 뿐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악순환이 시작되지요. 실패의 공포 -> 완벽주의 -> 과로 -> 마감기한 어기기 ->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까봐 시작도 꺼리는 악순환이요.



완벽주의가 오히려 일을 망칠 때가 많지요 / 출처 : Unsplash


(5) 성과 폄하하기 : 사기꾼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성과를 ‘잘한 일’로 인정하기보다는 ‘별 것 아닌 일’,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합니다.


(6) 칭찬 무시하기 :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기량과 재능을 입증하기 위해 남들의 인정과 칭찬을 필사적으로 갈구하면서도, 실제로 칭찬을 받으면 ‘인사치레일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야’라며 남들의 칭찬을 무시합니다.


(7) 자기불구화(self-handcapping) :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것으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을 만듭니다(ex. 실패에 따르는 불편감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사전준비나 공부를 하지 않음). 그렇게 하면 결과가 나빠도 자신의 탓은 아니라는 정신승리가 가능해진다고 하네요.


끊임없이 내 어깨 위에 올려놓는 무거운 바윗돌들 ㅠㅠㅠㅠ / 출처 : Unsplash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면서도, 스스로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또 다른 힘을 쓰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시지요. ㅠㅠㅠㅠ. 살아가면서 한두번 자신의 자원과 역량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괴롭히게 된다면, 에너지 소진으로 가는 지름길을 타게 될 겁니다. ㅠㅠㅠㅠㅠ. 더 이상의 성장과 발전 또한 불가능해지겠지요. 스스로를 칭찬해주지 않는 사람에게, 주위 사람들의 평가가 좋을 리가 없을 거구요.


소중하고 소중한, 반짝거리는 가치로 가득한 내 자신을 제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줄수 있는 방법은 그럼 무엇일까요?



나를 소중하게 아껴줄수 있는 방법은? / 출처 : Unsplash


Sandi Mann 교수님이 소개한 대처전략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팩트 체크하기 : 자신이 이룬 성공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사실’이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성공에 대한 반박이 불가능한 사실을 기록해두면, 본인의 생각이 어떻든 성공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지요.


(2) 자기회의감에 도전하기 : 위의 사실 리스트 옆에, ‘사실에 대한 나의 사기꾼 증후군 생각’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사실을 만든 나의 자원’을 써보는 거죠.



(3) 자신의 강점 인정하기 :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에 집중하고, 강점은 무시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 잘하는 것, 인생에서 이루어낸 것, 요즘 달성한 목표와 성과, 내가 다른 사람을 도울수 있는 것에 대해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털어놓기 :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이 생각하듯 스스로가 잘나지 못했다는 마음을 고백하는 순간, 자신의 가면이 벗겨질 거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꽤 많은 동료들이 나와 같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믿을 만한 동료, 친구, 선배, 후배에게 이야기하고, 따뜻한 연대감을 가져봅시다.



생각보다 우리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 출처 : Unsplash


(5) 실수를 받아들이기 : 실수를 한다고 해서 우리의 전반적인 능력과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일깨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 실수가 무엇이었고, 거기에서 뭘 배웠는지에 대해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비교 일지’ 쓰기 : 지나친, 비합리적인, 너무 잦은 비교작업이 ‘사기꾼 증후군’을 악화시킨다고 하지요. 요즘 우리는 수많은 온라인 공간에서, 나와 남의 모습을 쉴새없이 비교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비교가 해로운 것은 아니니까요. 나의 발전을 위한 자극이 될 생산적인 비교와, 나를 깎아먹는 건강하지 못한 비교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을 하는 데에 매일매일의 비교 일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쌓여가는 자료들을 보면서, 내가 꼭 해야 할 비교와, 그냥 무시해 버려야 하는 비교를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 비교한 날짜와 시간

- 나를 누구와 비교했나?

- 비교를 하게 된 계기는?

- 인생의 어떤 면을 비교했는가?

- 비교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햇빛 가득한 카페에 앉아,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나에 대한 일기' 쓰기를 추천드려요 / 출처 : Unsplash



매 순간마다 “I’m the King of the World!”를 외치는 것도 문제고, 매분 매초를 살아감에 있어서 “내 진짜 모습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해야 돼! 내가 능력도 떨어지고 역량도 부족하고 자질도 시원찮다는 것을 누군가 안다면 내 인생은 끝장이야!”라고 전전긍긍하는 것도 문제죠. 둘다,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니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칭찬하고 자랑스러워할 줄 알고요. 동시에 내가 자주 빠지는 함정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내 취약점을 인정하며 수정보완하려 애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운 강점이 많아. 열심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도 칭찬받을 만하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결점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야. 그만큼 나를 도와주며 인정해주고 뒤를 받쳐주는 사람도 많고, 좋은 행운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야’


‘솔직히 내가 못하는 것도 많아. 걸어가다가 여기저기 구덩이에 어이없이 빠지는 일도 많지. 아직 커야 할 부분이 많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야.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아주 많은 존재지. 실수한다고 해서 내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야’


이런 마음이야말로 건강하게 나를 아끼는 태도이자, 올바른 진정성(authenticity)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응원가로는 BTS 가수님의 'Answer : Love Myself'를 듣는 것이 좋겠네요 ^^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네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네 삶 속의 굵은 나이테
그 또한 너의 일부, 너이기에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왜 자꾸만 감추려고만 해 니 가면 속으로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Answer : Love Myself. BTS.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권력의 중독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