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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19. 2021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권력의 중독성

명랑한 하루

권력.

지휘권.

Power.

Authority.

완장.

칼자루.


POWER / 출처 : Unsplash


조직내 직급에 의해,

업무관계상 역할에 의해

생겨나는 것.


내가 애써서

쟁취하게 되기도 하고,

노력없이 어쩌다보니

기냥 얻게 되기도 하는 것.


그리고,

가지게 되었을 때,

좋은 점도 있지만.


유의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조심스러워져야 하는

위험한 무기.


권력 =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넘 / 출처 : Unsplash


이 ‘권력’이라는 녀석에 대해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요.

독자님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권력이 당신을 망치지 않게 하라’

하버드비즈니스리뷰 Vol.99, Issue 5

2021년 9-10월호


인간은 권력의 중독성 앞에
쉽게 무너진다.

권력은 책임을 다하고
변화를 촉발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자만심과 자아도취라는
두가지 늪으로
이끌기도 한다.

Don’t let power corrupt you. HBR.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는 잘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거지.

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권한과 권력을 가지게 된거니까 말이야”



완전 틀린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항상 맞는 이야기도 아닐 겁니다.


이 기사의 저자인

바틸라나 & 카시아로 교수는

심리학 실험을 소개하면서,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자신이 권력자라고 느끼면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칼자루를 휘두를 수 있는

자리에 앉았을 때,

자신과 상대방의 능력,

상황에 대한 판단력,

주위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관심과 배려, 존중감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지요.


권력으로부터 오는 오만함의 위험 / 출처 : Unsplash


"우리 같은 OOO 나부랭이들이

무슨 권력이 있겠어.

아무런 권한도 없는 걸.

파워라고는

정말 1도 찾아볼 수가 없다니까!"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요.



단순히 조직내 직급이 높아야,

큰 프로젝트의 계약상

“갑”의 자리에 있어야만,

경제적 자산이 많아야만,

나이가 많아야만

파워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입하고 밥을 사먹을 때,

분야전문가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우리는 고객으로서(“손님은 왕이다!”)

자기자신이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니까요.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장면에서는 권력을 가질 때가 있고,

어떤 장면에서는 권력이 없을 때가 있는 거죠.


그야말로 어디에서는 갑이고,

어디에서는 을인 것이

모든 사람의 삶입니다.


그래서, 권력에 중독되어

빠질 수 있는 덫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자들은

“권력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오만 대신 겸손이,

자기중심성 대신 공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더군요.

(겸손하게 공감합니다!!!! ^__^)


기사에서 소개된 겸손함 테스트가

흥미로왔습니다.

우리도 같이 한번 해볼까요.


[겸손함 테스트]

"동료들은 나에 대해 뭐라고 할까?"


1. 이 사람은 비판적인 내용일지라도 피드백을 적극 구한다


-> ‘내가 하는 것은 모두 좋은 의도에서 한 거고, 옳은 판단을 기반으로 한 거야’라고만 주장하는 경우, 다른 사람의 피드백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눈을 감을 수밖에 없지요.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피드백과 부정적 피드백을 모두 제공해주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 사람의 말이라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라는 peer coaching network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이 사람은 방법을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한다


-> 직급이 높아질수록, 나이가 많아질수록, 경험을 많이 쌓고 경력이 길어질수록, ‘모른다’는 말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말그대로 쪽팔리고 민망하고 창피하니까요.


하지만, 모르는 건 모르는 겁니다.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진실이니까요. 모를 때에는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같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거나, 알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에게 존중과 경의를 표할 수 있다면, 내가 동료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신뢰도는 당연히 높아질 겁니다.



3.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지시나 기술이 더 나은 경우, 그렇다고 인정한다

4.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알아챈다

5.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자주 칭찬한다

6.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공로에 감사를 표한다


-> ‘잘한건 당연한 거고, 못하면 죽일 놈이 된다’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잖습니까. 뇌는 움직이지 않고 그냥 입술만 달싹이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실제로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하고, 한단계 더 나아가서 자기주도적으로 긍정적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파워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번 글에서, ‘인간은 원래 비교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했었었지요. 나보다 적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나타내고, 나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나보다 더 가치있는 성과를 만들어냈을 때, ‘부럽습니다!! 덕분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내 성장곡선도 당연히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7. 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다


-> 오랫동안 한 업계에서 일해오셨던 한 선배님에게, 사람들이 '요새 혜성같이 나타나서 반짝거림을 흩뿌리고 있는 아가 병아리 후배'의 일하는 방법과 성과를 칭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선배님은 아주 쫌 많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셨다고 합니다.


"내가 상황이 지금보다 좋기만 하다면, 그 녀석같이 못할 줄 알아요?” “주위에서 제대로 도와주지 않아서 내가 바보 같은 모습만 보이게 되는 거에요!” “내가 나이가 몇이고, 짬밥이 몇 년인데, 걔(후배)에게 뭘 배울게 있겠어요? 아우, 진짜 자존심 상하네!"


AIGOOOOOO / 출처 : Unsplash


우리는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력과 나이, 그 외의 모든 조건들에 상관없이요. 분야전문가로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역량은,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동료와 선배, 후배로부터, 고객과 이해관계자로부터, 그리고 또 지속적으로 나에게 투입시켜주는 외부 자극을 통해 매우 많이 강화됩니다.


선배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까요? 무리무리무리입니다. 후배는 당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선배가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있고, 후배가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일할 때, 최상의 시너지가 만들어진다고 하잖습니까. ‘배움’이란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 그리고 모든 장면들에서, 또한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자꾸자꾸 우리 스스로 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만심과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고, 스스로의 역량에 대해 의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사기꾼 증후군(Imposter Syndrome)라고 하지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겸손과 공감으로 무장된 건강한 파워를 활용하는 활기찬 한 주 보내십시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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